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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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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추천 DVD 41st · 2023년 두 번째 · 목규리 감독
<고양이를 부탁해> <나만 없는 집> <우리들> <델타 보이즈> <혼자 사는 사람들>

 
   

목규리 배우·감독

<성숙씨의 테트리스> 2021, <손가락> 2022 연출
<창밖은 겨울> 2022 등 출연

 
  학창 시절 나는 유독 답답한 아이였다. 친구가 부당하게 핀잔을 줄 때, 오해를 받을 때나, 부끄럽거나, 속상할 때, 혹은 기쁠 때나 자랑하고 싶을 때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몰랐다. 내가 본 다른 아이들은 빨랐다. 자기주장이 명확했고, 우위에 설 줄 알았으며, 심지어 다들 나보다 밥도 빨리 먹었다. 나는 느린 내가 싫었다. 마음에 뱉지 못한 말들이 우글거렸다.
  그런 때는 비디오 대여점으로 가서, 신중히 영화를 골랐다. 내가 고른 영화들은 주인공이 꿈을 이루거나 성장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방에 들어와 불을 끄고, 부모님 방에서 방치되어 드디어 내 방에 가져올 수 있었던VTR에 비디오를 넣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점점 주인공의 입장에 빠져들며,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꼈다. 뱉지 못한 말들을 한껏 뱉은 기분- 영화를 보기 전과는 달라진 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무력감을 느낄 때, 영화에서 나와 겹쳐 보이는 인물을 만나는 것은 위로를 넘는 위안이었고, 나를 이해하는 하나의 매개가 되었다. 나와 닮은 그들이 삶의 크고 작은 위기를 어떻게 겪어가는지 가만 바라보면서 스스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었다. 여기, 각기 다른 삶의 모난 순간들을 온몸으로 통과해 내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천하고 싶다.
 

 

   

고양이를 부탁해

드라마 | 한국 | 110min | 2001
감독 정재은 | 출연 배두나, 이요원
Archive No.K0304

 
  20살이 되면, 우리는 갑자기 내몰린다. 뭔가가 되어야 하고, 되려면 선택 받아야 하고, 선택 받으려면 남보다 나은 무언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우리를 못살게 군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나의 가장 큰 무지는 내가 어리다는 걸 몰랐다는 것이다.
  그 무렵 내 불안의 본질은 나만 이렇게 방황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었다. 다들 즐거운 대학생활, 힘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어쩐지 겉도는 느낌이었다. 막연히 꿈꿔왔던, 20살의 꿈과 희망, 대학생활의 즐거움은 신기루 같았고, 비슷한 생활, 더 어려워진 관계들과 삶의 과제들만 펼쳐져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이런 나의 스무 살을 떠오르게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즐거웠던 고등학교 시절을 뒤로하고 20살이 된 태희, 혜주, 지영, 비류, 온조다. 그들은 20살이 됐지만 어쩐지 꿈을 이뤄나가기엔 꿈이 뭔지 잘 모르겠고 혹은 꿈이 있으나 여건이 도와주질 않는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바로잡기 위해 무얼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명쾌하게 알려주는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이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지만, 그들의 삶의 모양은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나가며 계속 바뀌어간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당장 무언가를 결정하고 내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라고 말해주며 결정적으로, 방황해도 된다고- 그렇게 원하는 것을 알아가도 된다고, 스무 살 때 만나고 싶었던 따뜻한 말을 건네는 어른 같다.
 

 

   

나만 없는 집

드라마 | 한국 | 32min | 2017
감독 김현정 | 출연 김민서, 박지후
Archive No.O0066

 
  어린 시절. 맞벌이하는 부모님은 늘 늦게 들어오셨고 나는 부모님이 없는 집이 싫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몰려 있는 놀이터에서 버티다가 저녁밥 먹으러 들어오라는 엄마들의 목소리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리곤 아이들이 한두 명씩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다 집에 터덜터덜 돌아오곤 했다.
  나만 없는 집의 주인공 세영 또한 유독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다. 세영은 익숙한 듯 혼자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본다. 이런 세영이 간절히 바라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걸스카우트를 하는 것이다. 세영은 계속 졸라보지만 엄마에겐 그 마음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어느 날 세영은 언니의 걸스카우트 옷을 몰래 입고 갔다가 정해진 수순처럼 호되게 보복 당한다. 그날 밤, 세영은 엄마가 일하는 공장에 찾아가 눈물짓는다.
  나는 세영이 비로소 엄마 앞에서 울 때 기뻤다. 운다는 것은, 기댄다는 거니까- 아이가 아이일 수 있는 순간이니까. 또한 그 순간 세영이와 같이 울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구든 이 장면에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울 것이다. 세영의 엄마는 우는 세영을 가만 쓰다듬어 준다. 어쩌면 우리는 갖고 싶은 무언가를 가지는 것보다, 누군가의 온기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가지지 못해서 슬펐겠다고, 억울했겠다고 알아주는 마음 말이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힘은 아무도 알아주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바라보는 세심한 시선에 있는 것 아닐까- 가만 바라봐 주는 온전하고 다정한 시선이, 각자의 유년 속 어느 외로웠던 순간을 어루만져주는 영화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들

드라마 | 한국 | 94min | 2016
감독 윤가은 | 출연 최수인, 설혜인
Archive No.K0864

 
  영화 ‘우리들’은 초등학교 체육 시간, 피구를 하기 위해 팀을 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명의 아이가 가위바위보를 하고 원하는 아이를 데려간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선’은 이름이 불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불려가는 아이들을 살피며 서성이고 있다. 선이는 익숙한 듯 초조함을 감추며 웃고 있지만 어쩐지 우리는 그녀의 마음을 모를 수가 없다. 이 나이 때 우리의 가장 큰 절실함은 이름이 불리는 것이었으니까.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지만, ‘관계의 어려움’은 아이들의 세계에서 끝맺는 것은 아니기에, 이 영화는 우리에게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영화 속 ‘선’은 같은 반 ‘보라’와 한 때 친했지만, 멀어지고 반에서 겉돈다. 친해지려는 노력은 다 무용지물이다. 그러다, 교실 앞에서 우연히 만난 전학생 ‘지아’와 친해져 방학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지아’는 ‘보라’의 얘기만 듣고 한순간에 ‘선’을 멀리한다.
  유년 시절의 나는 늘 ‘선’과 같은 입장으로 기억된다. 노심초사하는 마음. 나를 빼고 갈까 봐, 무리에 속하지 못할까 봐, 나를 기다려주지 않을까 봐 두려운 마음이 이 영화를 보며 투명하게 되살아났다.
  그렇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보라’ 였을 수도 있고, 다른 ‘선’을 모른 척 지나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교실에서 우리는 소외되지 않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니까. 그런데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런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를 때린 누군가를, 혹은 내게 맞았을 누군가를 가만 안아주고 싶어진다.
 또한 이 영화 속 배우들은 그 순간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겪어내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영화 속 상황을 우리가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델타 보이즈

드라마 | 한국 | 120min | 2017
감독 고봉수 | 출연 백승화, 신민재
Archive No.K0903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다큐멘터리 같은 첫 느낌이 낯설었고, 점점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주인공들이 진지하게 고민할 때는 그들과 대화를 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 꿈의 처음이 생각났다.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불안해했다. 학교 선생님이, 엄마가, 친척들이, 친구가. 나는 불안하지 않았다. 확신이 있었다. 그런 확신 속에서 꿈을 꾸는 날들이 기억난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서서 캄캄한 학교 연습실 불을 켜던 순간들. 성장하고 있다는 기쁨으로 충만하던 시간들.
  뻔한 내용의 영화처럼, 열정이 시들해지는 순간과, 안 될 거라는 자포자기의 순간들이 쌓이고, 내가 나 자신을 불안하게 보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때 학교 선생님이, 엄마가, 친척들이, 친구가 했던 말들이 어쩌면 맞았을지도 모른다고, 쓸모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으로 하루하루 나이 든 얼굴을 하고 있는 거울 속의 나.
  델타보이즈의 주인공들은 갑자기 그런 내 뒤로 나타나 거울을 보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릴 것만 같은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도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떼기가 어려운 사람들이다. 4명의 주인공은 다 각자의 일이 있다. 생선가게를 하고, 꽈배기를 팔고, 공장에서 일하고, 아무 일이 없어 일을 찾아야 하고. 이렇게 다른 네 사람이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모인다. 그러나 그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숱한 반대와 압박에 연습하려 모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영화 바깥의 나 또한 어떤 때는 그 네 사람을 한심하게 바라본다. 어떤 때는 불안하게 바라본다. 그러나 그들은 나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럼에도 계속 모이고 옥탑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 영화는 자꾸만 심각해지는 나를, 인상 찌푸리는 나를 가볍게 만들어 준다. 삶이 피로하거나 더 이상 무모하기가 주저될 때, 혹은 이미 너무 지쳤다고 생각될 때 이 영화를 보며 힘 받으시길 바란다.
 

 

   

혼자 사는 사람들

드라마 | 한국 | 90min | 2021
감독 홍성은 | 출연 공승연, 서현우
Archive No.K1012

 
  일이 너무 많아서, 관계에 지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온갖 것들에 몸과 마음이 피로한 날, 나는 혼자 있고 싶다. 감정이 어디로 튈지 두렵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쉽게 짜증 내고,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고역이 되고. 그렇게 짜증을 내고, 듣지 못하는 마음을 들켜버리면 그다음 순서로 스스로가 너무나 미워진다. 그러고 나면 읊조리게 된다. 아- 혼자 있고 싶다. 이 피로를, 이 괴로움을, 이 슬픔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인공 ‘진아’는 콜센터 직원이다. 그녀는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은 최선을 다해 삼키고, 상대가 요구하는 말, 원하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런 그녀는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으러 가고, 혼자 담배를 피우고, 혼자 버스를 타고, 혼자 사는 집에 비로소 도착한다. 그녀는 혼자인 게 편안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콜센터 팀장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신입사원인 ‘수진’을 가르치게 된다. 수진은 혼자가 좋은 진아를 자꾸 방해한다. 귀찮은 질문들을 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점심 먹으러 가는 데 따라온다. 진아는 수진이 호의로 준 선물도 불편하다. 귀가한 집에서는 아침에 봤던 옆집 남자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혼자가 좋은 진아의 주변이 불편하게 흘러간다.
  그 불편함 속에 진아는 안전하다고 느꼈던 일상과, 본인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을 위협받는다. 수진은 자꾸만 다가와 차가운 말을 뱉게 하고, 옆집 남자의 죽음과 새로운 이웃과의 만남, 그리고 자꾸 죽은 엄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 아버지.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계속 선을 긋고, 긋고, 긋는다. 그러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뱉는다. 말을- 감정을-
  그녀는 진짜로 ‘혼자’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진아와 내가 타인을 할퀴지 않으면서 거리를 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영화는 명쾌한 답을 내려주기보다는 방향을 틀고, 한 걸음 내 딛는 진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진아와 함께 한 발 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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