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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HOT! indie Film]P L A Y
  • 드라마  |  2011  |  90분  |  한국
  • 감독 남다정
  • 등급 전체
  • 상영일 : 2011.07.15~2011.07.31

작품리뷰

“이 노래는 를 사랑하고 를 위로하지”

- <플레이(2011, 남다정)>

아티스트는 폼을 잡는다. 티를 낸다는 말이다. 그가 성공한 아티스트라면 사람들은 그 모습에 “멋있다”고 말을 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폼 잡고 있다”라고 말을 한다. 관심과 비아냥의 묘한 경계에서 유연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결국 성공하지는 못한다 해도, 오래도록 아티스트로 살 수 있다. 아티스트의 성공이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무심해지기도 해야 한다.

청춘도 폼을 잡는다. 역시 티를 낸다는 말이다. 심각하고, 걱정이 많고, 소심과 대범의 극단을 불필요하게 뛰어다니다가, 기운 빠지면 술 마시고 뻗어 버린다. 세상의 모든 감정은 다 알고 있는 듯, 세상의 모든 고민을 다 안고 있는 듯, 참으로 어리석기 일쑤다. 그러나 똑똑하고 현명하게 청춘을 보냈다는 사람이 매력적이기는 무척 어렵다.

영화 속의 세 청년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무대를 찾아다닌다. 그런데 음악에 몰두하는 일은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다. 청춘답게 감정을 표출하고 사랑을 만끽하고 싶지만, 그들은 수시로 의기소침해지고 예민한 분노가 잠복해 들어간다. 마치 일시정지의 상태처럼 꽉 막혀 있다. 아티스트로서의 자기애와 청춘의 자기파괴적인 속성이 충돌하면서 불안은 증폭되고 연애는 지리멸렬하고 음악마저 지지부진하려고 한다. 연습실에서만 하는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

외모나 연기력이 배우는 역시 아니지 싶은 이 주인공들은 실제 모던락 밴드인 메이트의 멤버들이다. 그러나 메이트라는 밴드는 특정하지만

그들의 경험은, 단지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한 뮤지션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현실적인 장애를 돌파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일시정지되어 있었던 모든 청춘들에게서, 특정한 것이 아니다. 그런 점이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을 얻는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런 상황의 굴곡을 과장하지 않고 인물의 설정을 극적으로 다듬지 않았으며 그들을 보는 카메라의 시선이나 움직임도 덤덤하다. 그래서 영화는 줄곧 심심하게 흐른다. 후반으로 가면서도 여전히 잔잔하게 이어지던 이 영화에서 감독이 과연 이 청년들의 희망을 이루어줄 의사가 있을까 의문스러워지려는 때, 뜻밖의 장면이 끼어든다.

모던락 밴드 메이트가 실제로 “스웰시즌”(길거리 공연을 하던 뮤지션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큰 공감과 호응을 얻었던 영국 영화 <원스>가 의외의 성공을 거둔 이후 영화의 두 주인공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한 적이 있다)의 공연에서 오프닝 공연을 요청 받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것은 매우 뜻밖에 이루어졌는데, 당시 실제 상황을 녹화한 것인지 화면의 질감이 확연히 달라졌다. 갑자기 글렌 한사드 - 스웰시즌의 멤버 - 가 성큼성큼 다가왔고, 화면의 변화만큼이나 이 이야기의 슴슴한 진행에 어떤 흥분을 자아내도록 했다. 와, 진짜야? 라는 탄성이 작게 흘러나온다. (진짜라고 한다! 밴드의 이름인 메이트도 이를 계기로 정해진 것이라고 한다.)

메이트라는 밴드가 TV 음악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그 공연 이후이다. 메이트의 음악이 플레이(play)되는구나 사람들이 아는 것은 이때부터이지만, 사실 그들의 음악은 일시정지되어 있는 듯했던 이전부터 플레이가 지속되었던 것이었음을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이 노래는 너를 사랑하고 나를 위로하지.” 영화의 헤드카피이다. 곰곰 생각하니 그게 아니다. 이 노래는 나를 사랑하고 너를 위로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사랑하며 노래를 계속하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일종의 위로를 얻는다. 남들이 사랑스럽다고 말하지 않을 때 자신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은 늘 플레이 상태이다.

- 글 : 이현정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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