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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미스 리틀 선샤인>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ohzemidong Archive no. 1467.

드라마 | 미국 | 2006 | 101| 조나단 데이톤, 발레리 페리스

 

커다란 안경에 심하게 배가 나와서 아주 귀여운 몸매를 가지고 있는 아이, 올리브. 올리브는 매일 꿈에 들떠 연습한다. 어린이 미인대회에 서기 위해. 식탁에 둘러 앉아 올리브의 출전을 이야기 하는 이 가족들, 범상치 않다. 마약하는 할아버지, 프로스트 석학이지만 좋아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자살시도에 까지 이르러 절대 혼자 둘 수 없는 삼촌, 9개월째 말을 하지 않는 오빠, 승리와 성공이라는 단어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한 아빠, 이런 아빠를 싫어하는 엄마 까지. 절대 평범할 수 없는 이 캐릭터들이 아주 낡은 미니 버스에 오른다. 꼬마 올리브의 미스 리틀 선샤인출전을 위하여. 절체절명의 순간에 동생이 한 번 어깨를 기대오자 바로 털고 일어서며 아이를 들어 올려 주는 오빠의 모습, 민망한 사유로 운명을 달리할 지언정 손녀에게는 정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할아버지. 묵묵하게 딸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엄마 등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선댄스 영화제의 화제작이자, 2007년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스 캘리포니아를 직접 만나 사인을 받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냐고 묻던 올리브의 사랑스러운 표정도 놓치지 않기를. 사랑스러운 아이를 지키기 위한 평범한 가족들의 필사적인 노력. 그것을 관망하다 보면 슬금슬금 웃음이 피어오르기도 하고, ‘어린이 미인 대회라는 이상한 대회가 얼마나 이상한가에 대해, 그것이 우리가 만든 룰이며 그 안에서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가 얼마나 이상한가. 그것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그것들을 동경하게 되었을 때 어떤 비극이 이루어 지는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처럼 신랄한 풍자를 담은 코미디 라는 평도 있지만, 어찌 됐건 5월에 만나면 더 눈부실 만한 가족 안에서의 이야기 맞다.

 

 

 

<가족의 탄생>

 

가족의 탄생 The Birth of a Family

ohzemidong Archive no. 1261.

드라마 | 한국 | 2006 | 113| 김태용

 

나중에 <만추>를 찍는 김태용 감독의 2006년 작품이다.

5년 동안 연락이 없던 동생이 누나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스무 살 많은 무신과 함께. 그런 그들이 마음 산란한 동거를 해 나가던 어느 날, 무려 무신의 전 남편의 전처의 딸 채현이 찾아온다. 무신은 안 된다고 하지만 형철은 막무가내로 집에 들인다. 누나 지갑에서 빼낸 만원을 들고 백 만 세하더니 열 하나 까지 세고 나간 형철이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감하는 사람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 이야기를 비롯해 <가족의 탄생>은 표면적으로 크게 세 가지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능글맞고 욱하는 성격에 전혀 책임지지 못하면서 맘은 예쁘게 써서 어쩌면 더 미운 형철,

아무 대책없이 로맨티스트인 엄마 때문에 스스로 억척이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선경, 얼굴도 맘 씀도 예뻐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지만 딱 한사람 자신의 남자친구에게는 완전 나쁜 사람이기 쉬운 채연처럼 우리 삶 어딘가에서 한 번은 마주쳤을 만한 인물들의 등장이 자꾸만 이야기 속에서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대책 없이 발랄한 이 누나들(문소리, 고두심 그리고 나중에 이 대열에 합류하는 공효진) 때문에 많이 웃었다. 마지막 10분을 남겨두고 쏟아내는 문소리와 고두심의 이야기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어떤 계기로, 서로 마주하고 밥을 먹다 보면 가족이 되어 가는 이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을, 다른 말로 대신하지 않고 엄마들이라는 단어와 가족이라는 단어를 차용했다. 엄마 아빠 나 그리고 동생, 이라는 틀에 박힌 구성원이 아니라서 어색하다고 가르치고, 배척하고 마는 사람들에게 어쩌다보니 이토록 사랑스러운 가족들도 있지 않겠나. 묻는 영화 <가족의 탄생>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ohzemidong Archive no. 2667.

드라마 | 일본 | 2013 | 121| 고레에다 히로카즈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믿고 볼 수 있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013년 작품이다. 같은 해 칸 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 되었으며,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내용만 늘어놓자면 좀 막장에 가깝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인 료타에게는 눈망울이 아주 예쁜 여섯 살 짜리 하나 뿐인 아들, 케이타가 있다. 어느 날, 케이타를 낳은 병원에서 전화가 오고, 아이가 바뀌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 한 줄 만으로 영화는 무게감을 가지게 된다.

노모는 눈물을 찍어내는 딸 옆에 앉아, ‘딱한 것이라며 등을 쓸어 준다. 흔한 가족의 모습이다. 언뜻 보면 막장드라마에서 나올 만한 장면들이 은은한 피아노 선율 위에 영상으로 펼쳐지는데, 내내 차분한 장면들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준다. 특히 차가 달릴 때 나오는 고속도로 벽이나 하늘의 풍광들 나무의 그늘 같은 것들이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에 현실감을 부여하고는 한다. 보고 싶으면서 보고 싶지 않은 첫 만남에서의 감정, 자신의 아이가 사랑스러워 졌다며 죄스러워 하는 엄마의 모습은 보고 있는 것 만으로 마음 한 켠이 아리다. 첫 등장부터 아이가 바뀐 집안의 부모는 분위기가 확 다름을 암시한다. 아이가 셋인 데다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이들은, 돈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위자료 같은 이야기도 부끄럼이 없다.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놀아주는 아버지를 가진 류세이와 너무나 대비되는 료타. 료타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 까지. 이 과정을 다 겪으며 스스로 상처 받았던 어린 자신이 되었다가 엄마를 이해하기도 했다가, 어린 아이에게 그대로 상처를 주기도 했다가.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제목 그대로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가는 료타의 이야기다.

 

<녹차의 맛>

 

녹차의 맛

The Taste of Tea

ohzemidong Archive no. 1569.

드라마 | 일본 | 2003 | 143| 이시이 카츠히토

 

이 영화를 처음 만난 것은, 어느 더운 여름날 부천영화제(2004)에서 였다. 영화제의 색깔과 딱 들어맞는 듯한 <녹차의 맛>2시간 20분이 넘으며미소훈훈 은근감동 가족소극 이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아주 예쁜 막내 사치코와 그의 가족 이야기다. 사치코는 주로 명상을 하는 것이 특기 인데 그 때마다 내려다 보는 또 다른 거대한 자신 때문에 골머리가 썩는다. 손바닥이 다 까질 정도로 철봉을 해 보지만 그런 구르기 실력으로 성공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왜 그런지 평소에는 무릎나온 츄리링 차림이지만 녹음()을 할 때는 꽃 난방을 착용하는아사노 타다노부가 등장한다. 초난강 과 <에반게리온> 감독 안노 히데야키를 찾는 것도 이 영화의 즐거움 중 하나 되시겠다. 만화가인 엄마와 할아버지는 독창적인 자세를 연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춘기 오빠는 사랑 때문에 뛴다. 첫 사랑이 떠나갈 때 뛰고 다른 사랑이 나타났을 때도 뛰고, 그 아이에게 우산을 건네기 위해 또 뛴다. 자전거를 놓고도 기차역 까지 다시 뛰고 버스를 따라가면서도 뛴다. 어느 가족의 성원 하나 헐겁게 다루지 않으면서 커다랗게 늘어놓는 듯한 이야기 들은 그대로 우리 일상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별 것 없는 일상들 속에서 특별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내 별 것 아니지 않아?’ 하면서 영화 속 시간은 흐른다. 때로는 생일송과 같은 어이가 없어서 마냥 더 즐거운 노래와 춤이 등장하기도 한다. 엉뚱하지만 발랄하달까. 우주 한 편에 정말 이런 가족들이 살고 있을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할아버지의 부재 역시 당연하게 받아들여 진다. 할아버지의 그림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철봉돌기를 성공하는 사치코처럼 아이들은 자라고, 가족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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