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영화의 형식적 발전을 되돌아 보는 것은, 우리가 영화를 ’읽음‘과 동시에 ’만들기‘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목표

뤼미에르의 영화 발명 이후, 초기 영화들은 대중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장르를 다변화하기 시작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코미디는 거의 모든 제작사들이 선호하는 장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1910년대 미국에서는 두 명의 위대한 코미디 감독이자, 배우가 탄생합니다. 바로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입니다. 채플린은 비교적 현재의 대중에게 잘 알려졌지만, 키튼은 그렇지 못한 편입니다. 이번 수업은 당대의 두 명의 위대한 코미디 대가들의 영화를 통해 당시 전혀 다른 두 가지 색의 코미디를 보면서 연출, 연기의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교육내용

보드빌(1890년대 중엽에서 1930년대초 사이에 미국에서 인기 있던 가벼운 연예 쇼) 무대와 약장사 쇼를 통해 관객을 웃기는 법을 터득한 두 코미디언은 영화로 자리를 옮기면서 ‘작은 떠돌이’ 캐릭터와 ‘무표정’의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다. 채플린의 영화가 페이소스로 무장된 반면, 키튼은 연민에 호소하기 보다는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연기를 주무기로 삼는다. 이는 그들이 카메라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랐기 때문에 벌어질 수밖에 없는 차이점이다. 채플린이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으로 카메라를 향하게 했다면, 키튼은 자신이 카메라 내부로 들어가 함께 작동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채플린의 슬랩스틱을 카메라는 꾸준히 응시하고 있지만, 키튼의 슬랩스틱에는 카메라의 역할이 컸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성영화가 도입되면서 두 사람의 영화인생은 대척점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채플린은 유성영화에 잘 적응하면서 대가로 성장하는데 반해 키튼은 실패하면서 영화노동자로 전락하게 된다. 그렇게 다른 삶을 살게 된 두 사람이지만, 채플린은 <라임 라이트>에서 키튼을 부르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두 사람을 같은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