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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은 서울시에서 공공적 차원에서 설립된 공공문화 기반시서로 다양한 영상작품과 영상기자재들을 구비, 시민들의 다양한 영상문화 감상 및 영상제작에 필요한 시설제공,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공공문화센터로 서울시와 수탁운영 계약을 맺은(사)서울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미디어센터입니다.
제목
2012년 네 번째 오!재미동 추천 DVD
작성자
오!재미동
작성일
2012.06.30
조회수
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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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첨부파일 201207.pdf  

2012년 오!재미동 네 번째 추천 DVD
“20세기 마지막 황금기”

글 : 다큐멘터리 감독 이현정

요즘이야 한국영화가 칸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 같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받는다던가 심지어 주요한 상을 받는 것에조차 그리 대경실색하지 않게 되었지만, 국제적인 위상을 가진 한국영화를 상상하는 일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86년도에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씨받이(임권택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그것은 며칠간에 걸친 호외감이었고 그런 영화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 사람도 허다했다.
그리고 드디어 90년대, 영화전문잡지 <씨네21>과 <키노>가 젊은이들의 필수품이 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개원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만들어지고, 영화산업이 팽창하고, 극장에서 한국영화점유율은 매우 높았고, 영화가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런 기운을 타고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어내면서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의 막바지에 한미 FTA에 의한 스크린쿼터(자국영화 의무 상영일수) 축소 방침이 추진되면서, 광범위한 영화계 종사자들은 물론 톱스타급 영화배우들까지 거리로 나와 오랫동안 반대운동을 펼쳤으나 2006년 기어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한국영화산업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이번 달에는 98년도에 발표되었던 한국영화들 중에서 다섯 편을 골랐다. 이제는 중후한 중견배우가 되어 있는 한석규, 은퇴해서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는 심은하의 한창 때 모습을 볼 수 있는가 하면,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하는 김하늘의 신인 데뷔작도 볼 수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감독)>는 한석규가 직접 부른 주제가가 깔리는 엔딩 크레딧이 오래도록 잔영을 남기는 영화다. 죽음을 앞둔 사진관 주인 정원(한석규) 앞에 어느 날 산뜻하고 청량한 느낌으로 나타난 다림(심은하). 별다른 사건 없이도 점점 깊숙이 스며드는 두 사람의 마지막 사랑의 감정이 애틋하고 안타깝다. 어떤 사랑이든 그것이 현재의 사랑일 때는 지극한 행복감이지만, 마지막 사랑임을 인지하고 있을 때는 어떤 감정이 되는 걸까? 자신이 죽은 후 홀로 남을 아버지(신구)에게 정원이 비디오 플레이어의 작동법을 알려주는 장면이나, 병원에서 퇴원한 후 정원이 몰래 창문 밖의 다림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쫓아가는 장면 등은 드라마틱하지 않은 드라마의 울림을 전해준다.
<가족시네마(박철수 감독)>는 재일교포 작가인 유미리의 원작을 박철수 감독이 영화화한 것으로, 유미리의 동생 유애리가 주인공(모토미)을, 그리고 일본 내에서 소설가로 입지가 단단한 재일교포 양석일이 그녀의 아버지역을 맡았다. 이미 풍지박산 난 한 재일교포 가족이 막내딸이 제안한 영화 촬영을 위해서 모이는데, 서로의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해 있고 촬영이 진행될수록 과거의 상처만 점점 더 들쑤셔지게 된다. 다시 시작된 어머니와 아버지의 악다구니는 점점 가관이 되어 간다. 부모가 지독하게 싸우며 욕을 할 때만 조선어를 쓰더라는 기억을 갖고 있는 세 남매의 시선은 감정 없이 싸늘하기만 하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기가 답답해진 모토미는 감독에게 “왜 우리 가족이냐?”고 항의하게 된다. 영화는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 한국영화면서도 일본어 대사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영화 속 영화’의 프레임 내에서 가족의 의미와 영화의 의미를 동시에 탐색하게 한다.
<강원도의 힘(홍상수 감독)>은 비록 흥행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한국영화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뚜렷한 영화세계로 팬층이 두터운 홍상수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이미 96년도에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단박에 주목을 받은 후, 현재까지도 꾸준한 페이스로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은 역시나 익숙하지 않은 제목의 독특한 작명법을 이 영화에서도 드러내고 있다. 여자와 남자의 짧은 강원도 여행과, 그 두 사람이 인사동에서 만나는 하루를 다루고 있다. 관련이 없는 듯 관련을 맺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배치하는 것,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대사들을 천연덕스럽게 구사하는 것, 만취하는 술자리와 비좁은 모텔방이 등장하는 것 등 홍상수 영화의 특색을 새삼스레 옛 영화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감독)>은 한국전쟁이 계속되고 있던 52년도를 배경으로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마치 관찰기처럼 관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된 시선은 소년들인데, 전쟁이란 것은 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누구도 제대로 이해시켜 주지 않지만, 성장기의 삶을 온통 뒤흔드는 압도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쟁은 세상의 원리를 파악하는 요긴한 눈이 되어준다. 그래서 20세기에 세계사를 얼룩지게 했던 수많은 전쟁은 성장영화의 배경이 곧잘 되어 왔다. 게다가 이 영화는 촬영에 매우 공을 들였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오히려 전쟁이라는 시기를 도드라지게 한다.
<바이 준(최호 감독)>은 <후아유(2002)>, <사생결단(2006)>, 그리고 <고고 70(2008)>을 만든 최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감독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영화배우 김하늘과 유지태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19살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좌충우돌했던 사춘기의 끝에, 정말 이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려는데 왠지 멈칫거리게 되는 두려움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에 두고 친구를 먼저 보낸 채영과 도기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계속 어울려 다닌다. 그러나 친구의 죽음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둘의 관계는 애매하기만 하다. 자기파괴적인 젊음이 치열하게 헤어 나오고 싶은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몽롱한 화면과 음악 속에 담겨 있다.

 

1.
No. 23
제목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감독  허진호
각본  오승욱, 신동환, 허진호
배역  정원                   -  한석규
      다림                   -  심은하
      아버지                 -  신구
      철구                   -  이한위
 
* 감독 필모그래피

<위험한 관계 Dangerous Liaisons 2012>
<호우시절 A Good Rain Knows 2009>
<행복 Happiness 2007>
<외출 April Snow 2005>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2001>

* 관련 사이트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817 (네이버 영화)
http://www.cine21.com/do/movie/detail/main?movie_id=1484 (씨네 21)

* 소개글

아버지의 작은 사진관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정원은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 청년이다. 어느 여름날 사진관에 불쑥 나타난 주차단속요원인 이십대 초반의 다림은 덥다고 투덜, 일이 힘들다고 투덜, 자기 일을 먼저 해달라고 투덜, 정원에게 계속 투덜대기 일쑤지만, 정원에게는 일상의 활력소로 다가온다. 정원은 다림이 찾아와주길 기다리게 되고 다림도 정원의 다정함에 편안해져서 근처를 지날 때면 습관처럼 들르게 된다.
사실 정원은 여동생의 친구를 짝사랑했지만 그녀는 먼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가 불행해져서 고향에 돌아와 있고, 연애에 능숙하지 못한 정원은 그런 첫사랑을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남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젊은 정원이 병에 걸려 앞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혼자 품고 있기가 버거운 정원은 어릴 적부터 친구인 철구에게 술에 취해 털어놓지만, 철구는 농담인 줄로만 알고 정원은 왜 자기가 죽어야 하는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짓던 정원이 그날 밤만은 파출소에서 버럭버럭 고함을 지르며 화를 낸다.
그러나 정원은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아버지에게 비디오 플레이어 작동법을 가르쳐 주는 등 자신의 존재가 없어질 시간을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런 정원에게 다림은 서슴없이 점점 더 가다온다. 정원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살짝 화장을 하고 나타나는가 하면 휴일에는 놀이공원에 함께 가기도 한다. 놀이공원에서 돌아오던 밤길에서 다림은 은근슬쩍 팔짱을 껴오고 정원도 그것이 싫지 않다.
그런데 정원이 갑자기 위독해져서 병원에 입원하지만 다림은 전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굳게 잠겨 있는 사진관 앞을 지나다니다가 편지를 문틈에 넣어보기도 하는데, 그래도 정원으로부터는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다. 자기 혼자서만 애를 태우는 것 같아서 은근히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결국 정원을 다시 보지 못하고 다림은 다른 곳으로 파견근무를 나가게 된다. 그렇게 겨울이 되었다. 정원과 다림은 애틋한 감정을 추억으로만 간직하며 멀어지게 되는 것일까?


2.
No. 31
제목  <가족시네마(Kazoku Cinema)>
감독  박철수
원작  유미리
배역  모토미(큰딸)           -  유애리
      하야시(아버지)         -  양석일
      키요코(어머니)         -  이사야마 히로코
      요코(여동생)           -  마츠다 이치요
      가즈키(남동생)         -  나카지마 시노부

* 감독 필모그래피

<에미 1985>
<안개 기둥 1986>
<테레사의 연인 1991>
<에비타 1991>
<학생부군신위 1996>
<봉자 2000>
<녹색 의자 2003>
 
* 참고 사이트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526 (네이버 영화)
http://www.cine21.com/do/movie/detail/main?movie_id=2071 (씨네 21)

* 소개글

모토미는 이벤트 회사 직원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19년이나 헤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두 자신의 집에 모이게 되는데, A/V 배우인 막내여동생의 요청에 의해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 영화는 대략의 설정만 있고 가족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고스란히 다큐멘터리처럼 담겨지게 된다. 모토미는 이 모든 것이 어색해서 당황하지만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기 시작한다. 특히 파친코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와 아버지를 대신해 캬바레에서 일하며 살림을 꾸렸던 어머니는 틈만 나면 서로의 탓을 하며 싸워대고, 감독은 이럴수록 더욱 집요하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자폐적으로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남동생 가즈키는 그런 광경에도 냉담하고, 영화 촬영의 계기가 된 막내 요코는 “부모 따윈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더군다나 어머니가 지금 동거중인 남자에게서 촬영 도중 연락이 오자,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발끈해서 폭력사태를 유발하기까지 한다. 이 소동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A/V 배우는 그만 하고 싶은 요코의 바람대로 근사하게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토미의 삶도 순탄하지는 않다. 회사 내에 사귀는 남자가 있었는데 집에 찾아 온 그에게 부모는 그 남자까지 모토미의 애인 역으로 출연하라고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모토미는 가족과 애인이 엮이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일 때문에 찾아갔던 도예가와 즉흥적으로 함께 자고 난 후 그 남자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런 일들은 가족을 꾸려서 오순도순 살고 싶은 여자의 행동이 아니다. 가족은 다 뭐고, 영화는 다 뭐란 말인가.
어머니는 아버지의 마지막 남은 재산마저 자신의 사업에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이고, 금전적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아버지는 마지막 자존심인 그 집을 지키려고 안간힘이다. 점점 고조되는 이 소동극은 아버지 집에서 촬영을 하던 날 발생한 화재처럼 결국 잿덩이를 향해 돌진하는 듯하다. 그들의 마지막 촬영은 가족이 다함께 온천으로 여행가는 것이다. 감독은 온갖 소동 끝에 극적으로 화해하는 씬을 예상했을 테지만, 과연 이 가족은 서로를 보듬는 애틋한 장면을 만들어줄까?


3.
No. 36
제목  <강원도의 힘(The Power of Kangwon Province)>
감독  홍상수
각본  홍상수
배역  상권                   -  백종학
      지숙                   -  오윤홍
      경찰관                 -  김유석

* 감독 필모그래피

<다른 나라에서 In another country 2012>
<북촌방향 The Day He Arrives 2011>
<옥희의 영화 2010>
<하하하 夏夏夏 2009>
<잘 알지도 못하면서 Like You Know It All 2008>
<밤과 낮 Night and Day 2007>
<해변의 여인 Woman on the Beach 2006>
<극장전 Tale of Cinema 2005>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Woman Is the Future of the Man 2004>
<생활의 발견 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 2002>
<오! 수정 Virgin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2000>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The Day A Pig Fell Into The Well 1996>

* 참고 사이트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051 (네이버 영화)
http://www.cine21.com/do/movie/detail/main?movie_id=1540 (씨네 21)

* 소개글

상권은 대학 강사이며 지숙은 대학원생이다. 학교에서 만난 이들은 열렬한 연애를 하다가 얼마 전 헤어졌다. 영화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연애에 지친 지숙이 친구들과 떠난 강원도 여행, 두 번째는 대학교수가 되려는 상권이 후배와 떠난 강원도 여행, 그리고 마지막은 인사동에서 서로 만난 지숙과 상권의 하룻밤.
지숙은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강릉에 간다. 그리고 민박집을 소개해 준 경찰관과 저녁에 술을 마신다. 친구와 언쟁이 붙은 지숙은 만취해서 경찰관과 초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울에 돌아오는데, 나중에 지숙은 혼자서 다시 강릉에 가서 경찰관을 만난다. 그리고 또 술을 마시고 둘은 모텔에 들어간다. 술을 마시며 둘은 산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모텔에서 경찰관은 떨어지려는 듯 베란다에 매달렸다가 들어온다.
상권은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비싼 양주를 사들고 영향력 있는 교수를 찾아간다. 그리고 후배와 강릉행 기차를 탄다. (사실 그 기차의 다른 칸에는 지숙과 친구들이 타고 있었다.) 산 어귀에서 눈이 예쁜 여자를 만나 말을 걸고, 나중에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다며 화를 낸다. (사실 그녀는 지숙이 우연히 마주친 떨어져 죽은 여자이다.) 후배와 상권은 나이트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고 여자들과 잔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는데, 산에 사람들을 채우면 얼마나 들어갈까에 대해 열띠게 토론한다.
상권은 드디어 교수가 되고 동료들과 인사동에서 술을 마신 후 지숙과 만난다. 지숙은 중절 수술을 한 후라며 잠자리를 거부하고, 그렇게 둘은 부옇게 흐린 아침을 맞는다. 영화에서 지숙과 상권이 대면하는 장면은 이 마지막 부분뿐이지만, 사실 금붕어라든가, 지숙의 집 현관 옆의 낙서라든가, 강릉에서 만나는 여자라든가, 개연성 없이도 그들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4.
No. 1175
제목  <아름다운 시절(Spring Is My Hometown)>
감독  이광모
각본  이광모
배역  성민                   -  이인
      창희                   -  김정우
      성민 부                -  안성기
      성민 모                -  송옥숙
      창희 모                -  배유정


* 참고 사이트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454 (네이버 영화)
http://www.cine21.com/do/movie/detail/main?movie_id=90 (씨네 21)

* 소개글

52년도 여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마을은 사실 전쟁 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만큼 고요하고 평화롭다. 성민과 창희는 열두어 살 된 소년들로, 성민의 집에 창희가 세들어 살고 있다. 성민의 누나는 미군 장교와 사귀면서 결혼할 꿈에 부풀어 있고, 딸의 주선으로 미군에서 일하게 된 성민 아버지는 수완을 발휘해서 점점 돈을 모으게 된다. 그러나 창희네는 아버지가 의용군으로 전쟁터에 가서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가 삯빨래를 하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 두 집의 처지는 매우 상반되지만 성민과 창희는 늘 어울려 다니고 도시락을 나눠 먹는 절친한 친구일 뿐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빨갱이를 쳐부수자”는 구호도 성민과 창희에게는 공허한 말일 뿐이다.
동네 들판에는 방앗간이 있는데 거기는 성민 아버지가 마을 여자들에게 미군들의 성매매를 주선하는 곳이다. 소년들은 거기 가면 부끄러운 짓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늘 몰래 훔쳐보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성민과 창희는 창희의 어머니와 성민의 아버지가 방앗간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단 하나의 장면으로 수치스러운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 소년들. 성민은 그 날 이후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되고, 창희는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간다. 그리고 방앗간이 원인 모를 불에 타고 그 화재로 미군이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미군들은 범인을 잡겠다고 서슬이 퍼렇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창희는 여름이 다 가도록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성민도 창희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마을의 늪에서 밧줄에 묶여 심하게 부패한 아이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것이 창희라는 소문이 횡행한다. 성민은 다른 아이들과 창희의 장례를 치러주고 무덤도 만들어준다.
여름은 지나고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마을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창희의 아버지가 포로수용소에서 돌아오고, 성민의 아버지는 미군 물자를 빼돌리다가 붙잡히고, 성민의 누나는 임신한 채 미군 장교로부터 버림 받는다. 마을을 떠나기로 한 성민네는 짐을 싸는데, 성민은 창희가 남기고 간 군용 라이터를 켜 보며 창희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5.
No. 1229
제목  <바이 준(Bye June)>
감독  최호
각본  최호
배역  도기         -  유지태
      채영         -  김하늘
      준/병찬      -  하랑
      리라         -  한지윤
 
* 감독 필모그래피

<고고70 Go Go 70`s 2008>
<사생결단 Bloody Tie 2006>
<후 아 유 Who Are U? 2002>

* 참고 사이트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084 (네이버 영화)
http://www.cine21.com/do/movie/detail/main?movie_id=1539 (씨네 21)

* 소개글

열아홉 살인 준과 채영과 도기는 친구이다. 준과 채영은 애인이고, 도기는 그것을 알면서도 채영을 좋아한다. 서로 엇갈린 마음에도 불구하고 셋은 언제나 함께 지냈고, 준은 셋의 관계를 이끄는 존재이다. 채영은 함께 자고 싶어 하는 준의 손길을 막으며 크리스마스를 약속한다. 채영에게 섹스란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이며 성인식인 셈이다. 그러나 정작 열아홉 살의 크리스마스에 준이 화재로 죽어버린다. 채영과 도기는 충격에 빠지고, 채영과 도기가 고등학교 졸업을 하던 날 학교 뒷산에서 준의 추모식을 치른다.
둘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늘 어울려 다닌다. 스물한 살이 된 그들은 함께 춤을 추고 음악에 빠지고 대마초에 흔들리며 밤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고등학교 친구인 리라와 병찬 커플은 거침없이 서로를 탐닉하지만, 도기와 채영은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서로의 거리감을 느낀다. 도기는 그것이 괴롭고 채영 또한 그것이 괴롭다.
도기는 채영에게 준의 기억을 지우라고 애원하고 채영도 그녀 안에 잠복해 있는 준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고, “자신을 열기 위해” 섹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자신이 어떤 관문을 넘어서게 될 것 같다. 도기는 자신이 준의 대체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다른 여자를 만나려고 하지만 그녀에게서 “그런 얼굴 좀 하지 말아줄래? 심각한 척, 슬픈 척.”
마음속에서 준을 보내려고 도기와 채영은 섹스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 둘을 짓누르고 있던 압박감을 해소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다가 채영은 자신이 아기를 가졌음을 알게 된다. 찾아갔던 산부인과에서 채영은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졸업을 앞두고 임신한 채 학교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였던 친구다. 섹스를 넘어서도 낙태의 문제가 남고, 어느 것도 진정 성인으로 다가가는 관문이 되어주지 못한다. 자신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방법을 모르고, 심각하고 슬픈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스무 살은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되어 주지 못하고, 열아홉에서 스물 하나로 뛰어넘어 버린 채영과 도기에게는 둘의 관계를 직시해야 할 숙제가 남는다. 어른이 하는 일들을 다 따라 한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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