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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오!재미동 추천 DVD 44th · 2023년 다섯 번째 · 전수빈 감독
<눈물> <반칙왕> <코미디의 왕> <12명의 성난 사람들> <점원들>

영화 연출의 첫 걸음 '영상 언어의 이해'
 
전수빈 감독
2009 단편 <근접조우>, 2010 단편 <잡아 죽인다>, 2010 단편 <봄버맨>, 2013 단편 <수지 프로젝트>,
2015 단편<급식실 오디세이>, 2016 장편 <선이>
2018 단편 <상이의 비디오>, 2020 단편 <과정의 윤리>, 2023 단편 <지구 종말 vs. 사랑>
  안녕하세요, 저는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전수빈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좋아하는 영화를 꼽아 보라’고 물을 때면 항상 아득한 고민에 빠집니다. 일단 좋아하는 영화가 너무 많고, 흔히들 추천하는 영화는 왠지 꼽기 싫고, 또 적당히 나의 취향과 안목을 자랑도 하고 싶고... 그러다 보면 이 영화, 저 영화를 넣었다 뺐다 하며 그 리스트를 끝내 완성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순수하게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 남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가끔은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하고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저 영화가 내가 만든 영화였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열렬한 애정과 질투가 공존하는 다섯 편의 영화를 어렵게 선정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애정으로 선정한 작품들인 만큼 자신 있게 추천 드려 봅니다.
 
 
눈물
드라마 | 한국 | 26분 | 2018
감독 오성호
 Archive No.K0946_4 
  첫 번째 영화는 오성호 감독의 단편영화 <눈물>입니다. 영화는 3주년을 맞이한 한 커플이 쇼핑도 하고, 맛있는 초밥도 먹고, 놀이공원에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즐거워야만 할 이들의 데이트가 ‘가난’과 ‘권태’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균열이 가는 과정을 지켜보기 고통스러울 만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게 이 영화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두 주인공의 모습이 미숙했던 제 과거의 어떤 한 지점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애정보다는 서로의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연인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과 초밥조차 마음껏 사 먹을 수 없는 가난까지. 영화 속 두 주인공들처럼 한없이 초라해지고 치사해졌던 과거 제 모습이 겹치면서 정말이지 ‘아프게’ 공감했던 영화입니다.
  서로를 할퀴고 미워하면서도 결국엔 서로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두 사람. 이것은 과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니까’라는 희망을 암시하는 걸까요, 아니면 ‘지긋지긋해도 벗어날 수 없는 관계’라는 절망을 암시하는 걸까요?
 
 
반칙왕
코미디 | 한국 | 111분 | 2000
감독 김지운
 Archive No.K0285 
  두 번째 영화,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직장에서 늘 상사에게 괴롭힘 받는 평범한 은행원 ‘대호’가 우연한 계기로 프로 레슬링에 빠져 복면 반칙 레슬러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반칙왕>은 억압받는 일상에서 탈피해 특별한 존재로 거듭나고 싶다는 관객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고통스럽고도 우스꽝스러운 삶의 이면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여주는 영리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회식 자리에서 난동을 부리다 상사의 헤드락에 제압당한 대호의 무기력한 얼굴, 짝사랑하던 직장 동료에게 복면을 쓰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등 이 영화에는 제가 사랑하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많은데요, 특히 그 중에서도 ‘레슬링 왜 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호가 쑥스럽지만 진지하게 답하는 장면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습니다.
  꼭 프로 레슬링이 아니더라도, 뭔가에 깊게 빠져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절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레슬링 왜 하세요?’ 저 역시 이 질문에 ‘레슬링’ 대신 ‘영화’라는 매체를 대입해 보며 왠지 모르게 아련하고 가슴 먹먹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코미디의 왕
코미디 | 미국 | 109분 | 1983
감독 마틴 스콜세지
 Archive No.I0702 
  추천 DVD 세 번째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의 <코미디의 왕>이라는 작품인데요, 스스로 재능을 타고났다고 믿는 무명의 코미디언 ‘루퍼트 펍킨’이 화려한 데뷔 무대를 가지겠다는 욕망으로 저지르는 온갖 기행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외로운 인물, 또는 무언가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인물에 특히 애정이 가는 편인데요,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이 ‘루퍼트’라는 인물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고, 스스로가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큰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이기에 극중 ‘루퍼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데뷔 무대를 갖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루퍼트’는 결국 유명 코미디언을 납치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마는데요, 비록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그 간절함까지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납치한 인질을 미끼로 꿈에 그리던 데뷔 무대에 선 ‘루퍼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기고 무대를 내려옵니다. “난 평생을 바보로 살기보단 하룻밤이라도 왕이 되고 싶어요.” 이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면 여러분도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
드라마, 미스터리 | 미국 | 96분 | 1957
감독 시드니 루멧
 Archive No.I0324 
  추천 DVD 네 번째 영화는 시드니 루멧의 <12명의 성난 사람들>입니다. 한 소년의 살인사건을 두고 벌어진 재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모인 12명의 배심원들. 이미 소년의 유죄를 확신하던 분위기는, 무죄 가능성을 주장하는 단 한 명의 배심원으로 인해 점차 뒤집히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애초에 갖고 있던 논리, 믿음, 신념이 깨지면서 각각의 인물이 숨기고 있던 고정관념과 편견, 무지, 비밀 등이 가감 없이 폭로됩니다.
  저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시나리오’라는 전통적인 믿음의 신봉자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완벽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장면을 하나의 제한된 공간에서, 열두 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빚어내는 앙상블로만 끌어가는 다소 단촐한(?) 구성이지만, 오롯이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의 힘으로 조금도 지루할 틈 없이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제가 감독이자 작가로서 흉내내고 싶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와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가 2020년도에 연출한 <과정의 윤리>라는 단편영화가 있는데요, 그 영화는 단편영화 제작을 앞두고 회의실에 모인 일곱 명의 스탭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그 작품을 만들 때 ‘독립영화판 <12명의 성난 사람들>을 찍겠다’라는 남모를 야심이 있었습니다. 그럴 정도로 제게는 볼 때마다 큰 공부가 되는 작품입니다.
 
 
점원들
코미디 | 미국 | 92분 | 1994
감독 케빈 스미스
 Archive No.I0975 
  저의 다섯 번째 추천 DVD는 케빈 스미스의 <점원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단테’는 비번 날 걸려온 점장의 갑작스러운 호출 전화에 끌려가듯 편의점에 출근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억지로 떠맡은 근무가 내키지 않은 마당에 짜증나는 손님들이 신경을 거스르고, 여자친구와도 다투고, 친구 랜달은 사사건건 핀잔을 주고, 그밖에 온갖 구질구질한 사건들이 이날 작정이라도 한 듯이 단테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단테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이 말밖에 없습니다. “난 오늘 비번이었단 말이야!”
  ‘편의점이라는 소우주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인간 군상’, 이렇게 이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두 주인공인 ‘단테’와 ‘랜달’의 시시껄렁한 잡담과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낄낄거리다가도 문득 묵직한 통찰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단테라는 캐릭터의 성향이나 그가 처한 상황이 많은 관객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은데요. 비번 날에도 편의점에 끌려와 근무를 하면서도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용기는 내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놓는 단테를 보고 있으면,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에 대책 없이 안주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냉동고에 드러누워 신세 한탄을 하던 단테에게 친구 랜달이 이렇게 일침을 날립니다.
  "이 일과 사람들, 비번 날 일하는 게 그렇게 싫다면 그냥 그만두고 나가면 끝이야. 왜 그만두지 않지? 현실에 안주하고 있구나? 행여나 네 소중한 소우주가 부숴질까 봐 겁을 내는 거야."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올해 초까지 쭉 부산에서 살아 왔는데요, 오래 전부터 서울로 올라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실행을 망설이던 중에 문득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랜달이 단테에게 일침을 놓는 이 장면을 본 직후에 용기를 내서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점원들>은 제가 언젠가 장편영화 데뷔작을 내놓게 된다면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있는 작품인데요, 어쩌면 이 영화가 제게도 그랬듯이 여러분에게도 신선한 감각을 일깨워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총 다섯 편의 추천 DVD 리스트를 꼽아 보았습니다. 그 많은 좋은 영화들 중에서 다섯 편만 고르려니, 아쉽게 소개하지 못한 애정하는 작품들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작품 소개 준비를 하면서 오롯이 영화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리고 그 영화에 대해 혼자 떠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을 만나면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것이 그 사람의 취향입니다.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실컷 이야기하고 나니까 이 영상을 보실 관객분들의 취향도 궁금해지네요. 언젠가 인연이 닿는다면 서로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실컷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소개한 작품들은 모두 ‘오!재미동’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만드는 전수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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