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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오!재미동 추천 DVD 43th · 2023년 네 번째 · 김현목 배우
<굿 파더> <악당출현> <컨테이너> <태권소년의 우울> <빙하>

영화 연출의 첫 걸음 '영상 언어의 이해'
 
 
 
 
김현목 배우
<제비> 2023, <제임스의 영어학원> 2022,
<숏버스섬뜩행>,<쇼미더고스트>,<캐논볼> 2021 등
  요즘 미국 10대, 2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자기 계발 트렌드가 ‘브레인 해킹(Brain Hacking)’이라고 한다. 뇌 사용률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일정한 루틴 속에서 반복된 훈련을 거듭하는 것, 뇌의 최적화를 노리는 셈이다. 그 루틴에는 자극에 적극적으로 노출되는 시간 혹은 자극에 적극적으로 멀어지는 시간 등이 의도적으로 배치된다.
  필자의 MBTI는 현실주의자라고 묘사되는 ‘ISTJ’ 유형이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영화배우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의 발언을 인용해 ISTJ 유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렇다. 필자는 주어진 것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브레인 해킹’이라는 테마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적화하여 활용한다는 것은 소요 되는 필요 가동 시간을 줄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오로지 딱 4시간만 글을 쓴다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의 의도도 어쩌면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 특수한 상황에 처할 때 가동 시간이 유난히 오래 걸리는 날을 피하는 것, 애초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지 않거나 불가피하게 마주하더라도 그것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 ‘본질’에 더 가까울 수 있으려나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영국의 전 총리인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가 평소의 생각과 말에 주의하라고 역설한 것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튀어나올 수 있는’ 본질을 들키지 말라는 저의가 숨어있기도 하니 말이다.
  이에 필자는 이번 란을 빌려 국내 독립 단편 영화들 중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 인물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최적화에 실패하고 끝끝내 본질을 들키고 말려나. 분명한 건 그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굿 파더
드라마 | 한국 | 26분 | 2013
감독 홍성은
 Archive No.K0946_1
  딸 다정이의 취직 기념 파티 준비로 들떠있는 아빠와 달리 다정이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아빠는 축하 파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정은 그런 아빠를 다그치다 결국 문구용 칼로 새 정장을 찢는다. 그것을 말리던 아빠와의 실랑이 중에 다정이의 눈 주변으로 큰 상처가 생기고야 만다.
  아빠는 참 눈치가 없어 보인다. 억지로 이해를 안 하려고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딸, 아들의 불편한 기색을 한참 뒤에야 알아차린다. 그 정도로 모르려면 정말 몰라야 할 것이다. 그렇다. 아빠는 자신의 서포트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올곧고 정당할 뿐이다.
  ‘누구를 위한 파티냐?’라는 아들 다훈의 질문은 얼마나 예상치 못한 물음이었을까. ‘누구긴?! 나겠어?!’ 라고 가슴 터져라 외칠 것만 같은 아빠는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가는 다정이를 뒤로한 채 부엌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고요한 그 마지막 장면의 시간이 아빠가 오랜만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가동 시간’이 되길 희망해 본다.
 
 
 
악당출현
드라마 | 한국 | 28분 | 2017
감독 유수민
 Archive No.K0138_3
  중국집 배달 일을 하는 희준. 하루에 1, 2천 원이라도 더 버는 게 중요한 희준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동네 건달 성용이 무언가를 은밀히 숨기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증거를 확보하여 신고하면 포상금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친구 동기와 함께 자물쇠를 부수고 잠입한다.
  더운 여름날, 땀을 한 바가지씩 흘려가며 배달 일을 열심히 하던 희준. 유일한 쉬는 시간에는 그저 친구들과 담배를 피워 대기에 바쁘고 저지르는 범죄라곤 미취학 아동에게 음식값을 2천 원 더 받아내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 푼 두 푼 모아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짐작되지 않는 객기는 만들어지고 그 객기는 눈 깜짝할 새 행동으로 옮겨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내뿜어지는 대범함은 보기 좋은 용기라 치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용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비윤리적인 재현으로까지 치닫는다. 희준의 대범함은 창의성을 가져오는 대신 대가를 짊어지게 할 것이다.
 
 
 
컨테이너
드라마 | 한국 | 26분 | 2018
감독 김세인
 Archive No.K0947_4 
  끊이지 않는 장마 속 수재 난민 보호소에는 은혜와 경주가 있다. 경주는 단독 행동으로 모두의 눈에 벗어난 은혜가 계속 신경이 쓰인다. 은혜가 경주의 진심을 알게 되어 둘은 어느새 가까워졌고 그치지 않을 것만 같던 장마도 끝이 난다.
  수재 피해로 인한 할머니와의 이별은 은혜에게 예상치 못했던 순간이다.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재로부터 오는 감정을 짐작해 보기 어렵다.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하여 인정하고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주변의 도움과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경주가 그 역할을 도맡아 주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듯 보이지만 뒤이어 발생하는 또 다른 배제의 상황은 다시 한번 은혜를 타자로 만들 뿐이다.
  은혜와 경주의 부딪힘은 가해자 없는 피해자들의 난투극 같다. 피해자들의 난투극을 재조명하기 위해 우리는 사건을 명확히 하고 가해자를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사건들의 재발에 앞서 우선적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염치’가 아닐까.
 
 
 
태권소년의 우울
드라마 | 한국 | 11분 | 2017
감독 유지영
 Archive No.K0138_8
  늦은 시간까지 태권도 연습에 매진하는 노란띠 최서이. 서이가 태권도를 열심히 연마하는 이유는 술고래 아빠로부터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도치 않게 여동생을 다치게 한 이유로 서이의 태권도 연습이 주변으로부터 오해를 사게 되고 이 모든 것이 믿고 의지했던 태권도 마스터 ‘강태권’의 배신 때문인 것만 같아 우발적으로 그와 이별을 선포하고 만다.
  행위의 의도가 오해받는 만큼 억울하고 서운한 순간이 또 있을까. 섬세하지 못했거나 부족했던 자신을 책망하면서도 나의 ‘마스터’가 나타나 모든 걸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부모님이 뒤늦게 챙겨다 주는 준비물, 책이 한 방에 정리해주는 질문 그리고 ‘강태권’이 서이에게 심어주는 의지같이 말이다.
  그러나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 하나의 철학 명제로 모든 문제가 풀릴 것만 같아 달달 외웠더니 닳아 없어졌다. 허탈한 마음에 새로운 논리를 찾아보지만 이내 발걸음이 쉬이 옮겨지지 않는다. 강물에 매몰차게 강태권을 내던진 서이가 다시금 가게 창을 통해 강태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빙하
드라마 | 한국 | 20분 | 2011
감독 김은희
 Archive No.O0006_4
  변변치 않은 음악가 인생을 살고 있는 시은에겐 맹인 안마 시술소를 다니는 게 피로를 푸는 방법 중 하나다. 맹인 안마사 민혁은 단골인 시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는 데 점차 그 마음이 사적인 감정인 걸 깨닫게 된다. 민혁은 용기를 내어 시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시은은 그 대가로 천만 원을 요구한다.
  사랑하는 감정을 품는 것도 예측하기 어렵다. 예능 토크쇼 대화 주제는 ‘남사친, 여사친 가능한가?’, ‘이게 우정인가요? 사랑인가요?’ 와 같은 난제로 갑론을박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혹은 상대방의 마음도 나와 같게 만들 수만 있다면 돈으로 아예 사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얼마면 되겠니?’
  두 사람의 추운 겨울날 데이트는 천만 원 답지 않게 소소하기만 하다.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카페에 들어가 민혁의 생애 첫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보는 것이 그들 데이트의 전부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위치한 일련의 상상 시퀀스, 민혁이가 시은이에게 첫 아메리카노를 선물하는 그 전복의 시간은 그들의 데이트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 상황을 능숙하게 헤쳐나가지 못하면 자신의 과거가 부정당하는 것 같고 걷잡을 수 없는 과오를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그 상황들로부터 우리는 외롭고 약해지고 쓸쓸해진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 인물들이 극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이 평소와 달리 조금 더 긴 ‘가동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뿐이다.
  『죽음과 소녀』로 유명한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Ariel Dorfman)은 사건을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과 직면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르프만의 생각을 빌려보자면 앞서 살펴본 다섯 편의 이야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허우적대는 처량한 인간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마주하지 않고 미루어왔던 그 순간을 직면했을 때의 사건들일 뿐이다.
  가동 시간을 줄이기 위한 최적화의 행위는 ‘직면의 지연’이다. 우리는 결국 한 바구니 안에 있고 또 연결되어 있고 결국 공동체다.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나의 ‘마스터’까지 말이다. 우리는 서로를 거울삼아 의지하고 연대할 뿐이다. 적절한 연대를 위해 직면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미룰 이유는 없다. 곪은 것은 터지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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