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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영화인이 추천하는 DVD. 감독 김민하편.

오!재미동 추천 DVD 58th · 2026년 네 번째 · 감독 김민하
천국의 아이들 · 워터보이즈 · 헤어스프레이 · 다찌마와 리 · 델타 보이즈
 
감독 김민하
<교생실습>,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버거송 챌린지>, <빨간마스크 KF94>, <슈퍼히어로>, <혈세> 연출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교생실습>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만든 감독 김민하입니다.
감사한 기회로 ‘오!재미동’의 추천 DVD 연락을 받고 문득 제 학창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 때는 학기 말에 진도가 빨리 끝난 수업 시간에 비디오를 보곤 했는데요. 저희 반은 주로 제가 대표로 비디오를 빌려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비디오 빌려 오라며 건네주신 천 원 한 장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비디오 가게로 향하던 그리운 그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그 시절 저는 제가 골라 온 영화를 보는 친구들이 웃거나 우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었는데요. 어쩌면 그날의 보람이 지금 제가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제가 만든 영화를 관객분들과 함께 극장에서 볼 때면 학창 시절 느꼈던 그날의 떨림과 희비가 느껴지곤 합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 그리고 제가 극장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제가 세상에 지쳐있거나 세상이 지루할 때 영화가 쉼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주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프로그램을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저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영화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범한 또는 비범한 주인공이 세상을 이겨내는 영화를 볼 때면 저 또한 울고 웃으며 위로를 얻는데요. 언젠가 이 영화들의 주인공들이 제 삶에 찾아왔던 것처럼 여러분들의 삶에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 DVD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천국의 아이들
드라마 | 이란 | 87분 | 1997
감독 마지드 마지디
출연 아미르 파로크 하스미얀, 바하레 세디키
 Archive No.I1116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마지드 마지디 감독님의 <천국의 아이들>입니다. 초등학생 알리는 엄마의 심부름을 갔다가 여동생 자라의 하나뿐인 구두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남매는 부모님에게 혼날까 봐 차마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오빠 알리의 신발을 번갈아 신고 등교하며 여동생은 오전반, 오빠는 오후반을 아슬아슬하게 다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라톤 대회 3등 상품이 운동화인 것을 보고 오빠 알리는 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되는데요. 과연 오빠는 여동생에게 새 신발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
영화 <천국의 아이들>은 제 단편 <버거송 챌린지>에도 큰 영감을 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나이가 저도 극 중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대여서 당시 더 몰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여동생이 있는 오빠로서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 영화를 세월이 지나 다시 보니 슬프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는 빈부격차의 슬픔과 그럼에도 서로를 위하는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큰 울림을 줍니다. 마지막 씬에서 알리가 연못에 발을 담그는 장면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장면인데요. 그 청량함과 먹먹함, 그리고 따뜻함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워터보이즈
드라마, 코미디 | 일본 | 89분 | 2001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다케나카 나오토, 츠마부키 사토시
 Archive No.I1379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님의 <워터보이즈>입니다. <워터보이즈>는 해체 위기에 놓인 유이노 남자고등학교 수영부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이 수영부에 미모의 여교사 사쿠마 선생님이 부임하며 단숨에 지원자가 몰리게 되는데요. 알고 보니 사쿠마 선생님의 전공은 수영이 아니고 수중 발레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대부분 도망갔지만, 주인공 스즈키를 포함한 다섯 명의 친구들은 무시와 놀림 속에서도 어떻게든 수중 발레를 해내고자 노력합니다.
저는 제일 좋아하는 감독님으로 늘 야구치 시노부 감독님을 언급하곤 합니다. <스윙걸즈>, <워터보이즈>, <우드잡> 등 야구치 시노부 감독님이 청춘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청춘을 푸르고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를 참 좋아하고 동경합니다.
영화 <워터보이즈>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스즈키와 친구들의 열정에 미소 지으며 응원하게 되고 한편으론 저 눈부신 청춘의 시절이 부럽게도 느껴집니다. 그렇게 우당탕탕 좌충우돌 펼쳐지는 <워터보이즈>의 여정 끝에선 대망의 수중 발레 씬을 만나게 되는데요. 저는 그 씬을 볼 때마다 청춘이라는 것이 저 나이대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워터보이즈>가 건네는 청춘의 찬란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헤어스프레이
뮤지컬 | 미국, 영국 | 115분 | 2007
감독 아담 쉥크만
출연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Archive No.I1870 
세 번째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아담 쉥크만 감독님의 <헤어스프레이>입니다.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의 소녀, 트레이시는 10대들 사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TV 댄스쇼 ‘코니 콜린스 쇼’에 나가 댄싱 퀸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트레이시의 뚱뚱한 외모 때문에 많은 편견의 장벽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과연 트레이시는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될 수 있을까요?
뚱뚱하고 사랑스러운 트레이시가 편견과 차별에 맞서 세상을 바꿔가고 끝내 해내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의 모든 메시지를 가득 담은 마지막 넘버 ‘You Can’t Stop the Beat‘를 만나게 됩니다. 이 넘버의 가슴 벅참을 여러분들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뮤지컬 영화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 저도 언젠가 이런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헤어스프레이>가 신나는 음악과 춤이 가득한 영화이지만, 마냥 신나지만도 않은 이유는 그 시대의 슬픔을 충실히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흑인 반이 따로 있을 만큼 극심했던 인종 차별의 시대, 어느 시대나 변치 않는 기득권의 속물근성, 그리고 미디어가 강요한 미의 기준은 그 시대의 슬픔을 느끼게 해주지만, 주인공 트레이시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위로와 용기를 건넵니다. 위풍당당 트레이시가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찾아가길 바라며 이 영화를 골라봤습니다.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액션 | 한국 | 99분 | 2007
감독 류승완
출연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Archive No.K0490 
네 번째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류승완 감독님의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입니다. 영화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급 비밀 요원 다찌마와 리가 사라진 일급 기밀문서와 연인이자 비밀 요원인 ‘금연자’를 찾으러 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절대 꺾이지 않는 다찌마와 리를 보고 있을 때면 웃음과 통쾌함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는 제가 한참 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고등학생 때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제가 영화를 좋아하긴 하는데 남들이 흔히 명작이라고 하는 영화들 또는 어려운 영화들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저 스스로가 ‘미운 오리 새끼’처럼 느껴지던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너는 백조야!’가 아니라 ‘네가 미운 오리면 어때!’라는 용기를 건넨 영화가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입니다.
남들이 잘 닦아놓은 포장도로를 얌전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드레일을 뚫고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다찌마와 리와 이 영화의 기세는 저에게 늘 큰 영감과 도전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찌마와 리의 기세가 여러분들의 삶에도 활력을 가득 불어넣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델타 보이즈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20분 | 2016
감독 고봉수
출연 백승환, 신민재, 김충길
 Archive No.K0903 
다섯 번째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고봉수 감독님의 <델타 보이즈>입니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청년들이 구청에서 주최하는 남성 사중창 대회에 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는 그저 시시콜콜해 보이는 구청 남성 사중창 대회이지만, 무언가에 가슴 뛰던 언젠가를 뒤로 하고 현실에 수긍한 채 잿빛 같은 세상을 살아가던 청년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 됩니다. 사중창과는 딱히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진심인 네 명의 청년들은 과연 무사히 사중창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요?
영화 <델타 보이즈>의 인물들은 오늘날 많은 청년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특히 후반부 구청 공무원으로 보이는 청년의 무덤덤하고도 귀찮은 듯한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씁쓸했는데요. 영화는 다양한 청년들의 모습을 과장이나 꾸밈없이 날것 그대로 보여줍니다.
세상 아무도 이 청년들을 주목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델타 보이즈의 마음은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묘한 위로와 용기를 건넵니다.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 한 관객들에게 근사한 사중창과 박수를 선물합니다.
이렇게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다섯 편의 영화를 골라봤는데요.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다시 찾아보니 언젠가 처음 이 영화들을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와 위로가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각자 다른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슬픔들을 위로해 주는 요소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들이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재미동’을 찾으시는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새 힘을 건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감독 김민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민하 감독님의 추천 작품들을 오!재미동 아카이브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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