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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와서 보세요 - <조금만 더 가까이(2010, 김종관 감독)>리뷰
  • 드라마  |  2010  |  0분  |  한국
  • 감독 김종관
  • 등급 전체
  • 상영일 : 2011.03.18~2011.03.31

작품리뷰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와서 보세요 - <조금만 더 가까이(2010, 김종관 감독)>

이 세상에서 징징대는 사람이 가장 싫다. 첫 장면부터 국제전화로 징징댄다. 김종관 감독의 이름 뒤에 당연한 듯 따라붙곤 했던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에는 정유미라는 발군의 배우가 나온다.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이 작품에도 정유미가 출연했다. 그녀가 맡은 배역은 가히 징징대기의 최악 버전이라고 할 만하다. 이 영화, 난감하다.

정유미의 배역인 은희와 유사한 캐릭터가 현실의 내 주변에 있었다면 기회를 잡아 머리를 다 뽑아버렸을지도 모른다(절대로 과장법임!!). 버릇을 고쳐 주려기보다는 적어도 내 주변에는 얼씬하지 말라는 경고로 말이다. 보기 싫다. 그러나 그녀가 영화의 한 인물로 나올 때, 나는 으악, 하면서도 끝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건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보다 보면 마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의 단편영화를 인상 깊게 보았던 사람이라면 우리가 매우 사소해서 쉽게 주마간산할 법한 것들, 표정이나 손짓, 혹은 일상의 NG 장면들까지도 결코 소홀하게 놓치지 않는 섬세한 관찰력을 기억할 것이다. 이 관찰의 달인은 이제 청춘의 주제인 연애관계에 대해 관찰의 집대성을 보여주려고 한다.

영화 속에는 주인공인 한 쌍의 커플이 아니라 두루두루 비슷한 비중의 여러 쌍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뻔하면서도 특별한 연애의 국면들을 보여준다. 가족을 빼고, 사랑이라는 말로 맺을 수 있는 가장 친밀한 관계들을 보아하니 이건 뭐, 즐겁지도 않고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때려치우지도 못하겠다. 이렇게 끙끙대고 어지러운 채 명료하지 못한 시간이 연애란 것인가?

사실 연애를 포함해서 모든 인간관계가 the closer, the better는 아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영화 속 관계들이 조금만 더 가까이 서로에게 다가선다면 문제가 해결되고 원만해질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관객에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와서 바라보라는 권유가 아닐까 한다. 그렇게 멀찍하게 떨어져서 혀만 차지 말고 가까이 다가와 보라고, 쉽게 판단하지 말고 피상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한번 판단한 것을 끝까지 고집하지 말라고, 그러면 그/그녀가 이해되거나 용서되거나 적어도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지만은 않게 될 거라고.

친구는 골라 사귈 수 있지만 영화 속 인물은 골라 볼 수 없다. (물론 취향의 감독을 고를 수 있다 해도 그가 내 구미에 맞는 인물만 다룰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특히 관찰력 있는 감독을 통해 나도 참을성 있게 관찰력을 발휘해서 인물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본다. 영화를 보는 행위는 감독의 시선을 수용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번 거창하게 얘기해 보자. 비록 지금 영화가 현실을 바꿀 힘이 있다는 신념이나 영화 이상의 어떤 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고수하는 것이 촌스러워졌다 해도, 영화를 세심하게 보고, 영화를 세심하게 듣고, 영화를 세심하게 느끼려는 사람은 어딘가 조금 다를 것이라는 기대로 영화를 보고 싶다.

우선 나부터, 영화 초반에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가 나온다고 해서 성질 급하게 발길질을 하지 말 것이다. 그녀의 등장 때부터 용납 못하겠다고 방방 대는 것과 죽 지켜보고도 역시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 통찰은 관찰에서 나오고 관찰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가당착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리고 감독은 관객이 좋아할 만한 인물을 창조하거나, 관객이 이해할 수 없어 하거나 싫어할 만한 인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 글 : 이현정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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