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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오하이오! 일본]수영장(오오모리 미카 각본/감독, 2009)
  • 드라마  |  2009  |  96분  |  일본
  • 감독 오오모리 미카
  • 등급 전체
  • 상영일 : 2011.06.01~2011.06.30

작품리뷰

문제는 거리감! 가족도 마찬가지

- <수영장(오오모리 미카 각본/감독, 2009)>

일본에서는 이런 영화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 영화였다. 스토리라인에 굴곡이 없고 인물이 드라마틱하지도 않으며, 소박한 시청률로도 만족할 수 있는 단막극 드라마로나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곳이 일본이다. 나쁜 말이 아니다. 이런 영화도 만들어질 수 있는 게 부럽다.

<수영장>에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 고바야시 사토미와 카세 료는 물론 모타이 마사코라는 걸출한 배우도 - 대거 출연하고 있다. 귓속말로 사근거리는 영화의 느낌이라든가, 최신 스마트폰이나 SNS 따위 무시하며 살 것 같은 인물들의 성격이라든가 - 중년 여인을 둘러싸고 노인네와 아이와 청년이 배치된 것도 이렇게 비슷할 수가!! -, 주류의 생활리듬을 박차고 거부하면서도 여유와 느긋함이 넘치는 공간이라든가, 많은 것들이 오기가미 감독의 영화들과 닮아 있다. 비슷한 연배의 두 여자 감독이 나이 많은 여자들을 내세워 독자적으로 훌륭히 삶을 꾸려가며 즐거움을 나누는 이야기를 한다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기가미 감독의 영화들이 말하는 바와 사뭇 다르게, ‘가족 간의 거리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정을 해 보자. 떨어져 살고 있는 모녀가 있다. 딸이 엄마를 찾아와 며칠간 함께 지내다가 다시 돌아간다.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대체적으로 한국인들은 가족 간에 긴밀한 것이 당연하고 긴밀할수록 좋고 죽을 때까지 바로 옆에 붙어서 긴밀하게 살아가게 결정되어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가족 간의 거리감에 대해, 담담하고 담백하게, 울고불고 하지도 않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어쩌고 하지도 않고, 산뜻하고 아삭한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다. 거리감이라고? (우리 아버지가 들으시면 대경실색하야 버럭하실 말이다.) 연인끼리 밀당하자는 것도 아닌데, 과연 가족과 거리감이라는 단어의 호응 관계가 가,당,한 일인가?

진짜 가족을 스스럼없이 즐거워하며 떠났던 엄마가 치앙마이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생판 남들과 가족처럼 살고 있는 것을 본 딸 사요는 혼란스럽다. 영화에는 엄마를 찾아 태국까지 온 사요가 있고, 버려진 후에도 엄마를 계속 찾고 있는 태국 소년 비이가 있다. 그리고 기쿠고 할머니가 데려다가 보살피고 있는 개와 고양이들이 있다. 엄마와 붙어살지 않으면 불행한 건가? 비이는 엄마를 찾지 못하고 사요는 다시 엄마를 떠난다. 떠나기 전에 사요는 비이와 함께 수영장 가에서 소원 등불을 피워 올리고, 사요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진 것처럼 보인다.

오오모리 감독은 방송 드라마 각본가로 더 유명하다. 그녀가 쓴 작품 리스트를 보다가 <너는 펫(일본, 2003)>이 있어서 살짝 놀랐다. 젊은 여성들의 삶을 트렌디하게 묘사하는 것이 그녀의 장기였던가? 그러나 <너는 펫>이라는 드라마도 일면 생각해 보면 여성의 일과 생활과 자유로움과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가 깔려 있다. 아마도 사요는 앞으로 엄마처럼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자기의 삶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엄마를 원망하고 엄마를 찾아오자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아니었으며 엄마의 삶의 양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 글 : 이현정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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