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본문 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오!재미동

유틸메뉴

  • 로그인
  • 회원가입
  • 센터일정

주요메뉴

  • 아카이브
    • 이용안내
    • 영상,서적 검색
    • 추천DVD
  • 갤러리
    • 이용안내
    • 이달의 전시
    • 지난 전시
    • 창작지원
  • 극장
    • 극장소개
    • 대관 신청
    • 이달의 상영
    • 지난 상영
    • 리뷰 및 GV
  • 교육실
    • 교육안내
    • 이달의 교육
    • 지난 교육
    • 교육 자료실
  • 오!재미동
    • 공지사항
    • 오!재미동 소개
    • 찾아오시는 길
    • Q&A
    • 자유게시판
  • 공간대관/장비대여
    • 커뮤니티룸
    • 장비 대여
  • 극장소개
  • 대관 신청
  • 이달의 상영
  • 지난 상영
  • 리뷰 및 GV
궁금하신 점은 센터에 물어보세요. 문의전화 : 02-777-0421 센터 운영 : 월~토 OPEN 11:00 CLOSE 20:00

오!재미동 소식을 편하게 메일로 받아보세요!

home > 극장 > 리뷰 및 GV

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오하이오!일본]고백(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2010)
  • 드라마  |  2010  |  106분  |  일본
  •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 등급 15세
  • 상영일 : 2011.06.01~2011.06.30

작품리뷰

“선생님, 생명은 가벼운가요, 무거운가요?”

- <고백(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2010)>

일본에는 14세 이하의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른 경우 처벌을 받지 않는 청소년보호법이란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이 유해한 음란물이나 범죄 유혹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며 법적인 청소년 보호 장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겠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청소년보호법이 오히려 청소년의 잔혹한 범죄를 용인한다는 것이다.

<고백>은 미나토 카나에의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그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발간된 후 대대적인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고 한다. 중학교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가혹한 복수를 계획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13살 중학생들이 살인과 같은 범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른다는 내용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내용이 충격적인 것이라는 점에 집중하게 되면 굳이 영화를 보아야 할 이유를 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상표현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소설이 입체화되어 이미지로 존재하는 영화의 본질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나가시마 테츠야 감독은 놀랍게도 <불량공주 모모코(2004)>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을 만든 감독이다. 정보 없이 봤다면 키치적인 감성을 유쾌하게 표현하는 젊은 감독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또한 정보 없이 봤다면 <고백>의 감독과 동일인이라고 생각하기 매우 어렵다. <고백>은 암울하고 음산한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13살 소년 소녀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작은 몸들을 움직여 삶의 활기를 뿜어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학교 안에 있을 때 화면은 어둡고 차가운 조명 아래 그늘 져 있다. 학교 위의 하늘은 늘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세기말적이다.

이 영화에 대해 말할 때 마츠 다카코의 서늘한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어린 배우들의 연기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서툴지만 열심히 한 수준의 연기였다면 이 내용은 작가의 상상력이 빚은 비극 정도로 느껴질 법하다(도무지 현실적이라고 믿기 싫어지니까). 그러나 어린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마치 먹구름이 내 머리 위에도 영화와 똑같이 끼어 있는 듯,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에 빠져 들어가게 만든다. 미즈키가 성장(成裝)을 하고 걸어 나올 때, 슈야가 미즈키의 몸을 칼로 내리 찍을 때, 나오군이 작은 마나미의 몸을 수영장에 던져 넣을 때 등의 장면에서 반복되는 슬로우모션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결합하여 영화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발휘한다.

지나치게 조숙한 소녀 미즈키는 생명이 가벼운 것인지 무거운 것인지 독백으로 묻는다. 그러다가 살해되어 냉동고에 갇힌다.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을 보호하지 못하고, 영화는 도덕 교과서 같은 대답을 구하지 않는다. 엄마의 인정을 원하던 소년은 장난처럼 엄마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성자처럼 존경받는 교사의 피가 학생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영화란 현실을 과장하기 위해서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아이러니를 드러내기 위해서 현실을 과장할 수 있다. 특히 범죄를 다루는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범죄의 가해와 피해의 관계가 연속적인 아이러니를 만들어내고, 생명이 가벼운지 무거운지의 질문을 무색하게 하는 길고 긴 숙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 글 : 이현정 다큐멘터리 감독.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