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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미국의 영화학자인 질페르토 페레즈는 『영화, 물질적 유령』(The Matarial Ghost)이라는 저서를 냈습니다. 여기서 ‘물질적 유령’이라는 제목은 필름과 같은 물리적인 실재의 흔적이 있지만 허구를 투영하고 있는 영화의 특성을 탁월하게 설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영화라는 것은 유령을 영화라는 신체로 불러내는 하나의 강령술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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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우리는 현실에 유리된 채 유령처럼 떠도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곤 합니다. 이 화면 안을 떠도는 유령적 형상들은 ‘물질적 유령’인 영화의 본질과 공명하는 듯합니다. 어쩌면 많은 감독들이 영화에 이런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영화의 성질을 느낀 감독으로서의 본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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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친 단편>에서 다섯 번째로 소개할 영화들은 이 유령적 형상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골라보았습니다. 이번 영화들을 통해 프레임 안에서 표류하는 유령들이 어떤 방식으로 감독과 관객을 매혹하는지 생각해 보시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길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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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세뇨 – 밤의 이름
드라마 | 한국 | 37분 | 2000
감독 김윤태
출연 안석환, 이지혜
Archive No.K0029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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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택시를 잃어버린 기사 안성일은 한 동료기사로부터 새벽에 자신의 택시를 보았다는 미심쩍은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찾아가지만 차는 보이지 않는다. 지친 안성일은 사라진 아내와의 깊은 기억이 남아 있는 모텔 방으로 들어서고, 그 방 안에 살고 있는 한 소녀와 다시 조우한다. 모텔을 나선 후 견인 차량 보관소에서 찾아낸 택시 안, 안성일의 면허증에는 그가 찾고 있는 사라진 동료 기사 서경철의 사진이 붙어 있다. 자신의 신분을 위조하고 택시까지 복제하고 다니는 서경철을 추적하여 안성일이 도착한 한 심야 이발소. 그는 얼굴을 고친 아내가 서경철과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고, 서경철의 택시에서 그녀와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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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전승철
드라마 | 한국 | 21분 | 2008
감독 박정범
감독 박정범, 박영덕
Archive No.K0093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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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탈북자 승철에겐 모든 것이 낯설다. 휑한 임대 아파트에서 멍한 일상을 보내는 승철. 승철을 담당한 형사는 공장에 승철을 소개하지만, 탈북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길가에 버려진 옷장을 발견한 승철은 미련스럽게 옷장을 짊어지고 아파트로 돌아온다. 허름한 옷장만이 덩그러니 놓인 차가운 집 안, 찾아온 형사가 술에 취해 잠들자, 남겨진 승철은 추위를 피해 좁은 옷장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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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제 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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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관에 들어가길 자처하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사회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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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Garden
드라마 | 한국 | 6분 | 2010
감독 임철민
감독 임철민
Archive No.K0109_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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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김상병은 후임 임철민에게 부대 내에 돌고 있는 괴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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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회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제 4회 대단한단편영화제 은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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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기억 속에 폐기된 ‘나’를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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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친 단편'은 오!재미동 아카이브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단편영화들을
다양한 주제로 엮어 놓치기 아쉬운 단편영화들을 재발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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