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본문 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오!재미동

유틸메뉴

  • 로그인
  • 회원가입
  • 센터일정

주요메뉴

  • 아카이브
    • 이용안내
    • 영상,서적 검색
    • 추천DVD
  • 갤러리
    • 이용안내
    • 이달의 전시
    • 지난 전시
    • 창작지원
  • 극장
    • 극장소개
    • 대관 신청
    • 이달의 상영
    • 지난 상영
    • 리뷰 및 GV
  • 교육실
    • 교육안내
    • 이달의 교육
    • 지난 교육
    • 교육 자료실
  • 오!재미동
    • 공지사항
    • 오!재미동 소개
    • 찾아오시는 길
    • Q&A
    • 자유게시판
  • 공간대관/장비대여
    • 커뮤니티룸
    • 장비 대여
  • 공지사항
  • 오!재미동소개
  • 찾아오시는 길
  • Q&A
  • 자유게시판
궁금하신 점은 센터에 물어보세요. 문의전화 : 02-777-0421 센터 운영 : 월~토 OPEN 11:00 CLOSE 20:00

오!재미동 소식을 편하게 메일로 받아보세요!

home > 오!재미동> 공지사항

공지사항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은 서울시에서 공공적 차원에서 설립된 공공문화 기반시서로 다양한 영상작품과 영상기자재들을 구비, 시민들의 다양한 영상문화 감상 및 영상제작에 필요한 시설제공,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공공문화센터로 서울시와 수탁운영 계약을 맺은(사)서울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미디어센터입니다.
제목
[이런 책은 어때요?] 딕테 (2025.0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01.24
조회수
366
 
페이스북 트위터
 
예술/인문/문화/역사 No.312
차학경 지음
문학사상
선정과 글. 길민형
문단 열고 그날은 첫날이었다 마침표
그녀는 먼 곳으로부터 왔다 마침표 오늘 저녁 식사 때
쉼표 가족들은 물을 것이다 쉼표 따옴표 열고
첫날이 어땠지 물음표 따옴표 닫고 적어도 가능한 한
최소한의 말을 하기 위해 쉼표 대답은 이럴 것이다
따옴표 열고 한 가지밖에 없어요 마침표
어떤 사람이 있어요 마침표 멀리서 온 마침표
따옴표 닫고 p.11
문학적 컬트의 재림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오랜 시간 절판되어 도서관에 가거나, 비싼 가격으로 중고를 구할 수밖에 없었던 차학경의 『딕테』가 발간되었다. 차학경은 한국전쟁 중 태어나 11살에 미국으로 이주해 진보적인 환경 속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31세의 나이로 불의의 죽음을 당하기 전까지 문학, 영화, 사진 등 전방위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런 그녀의 걸작 『딕테』는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는 실험적 형태로 발간 당시에도 충격을 주었으며,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선구적인 도서로 남아있다. 글을 시작하며 말한 것처럼 문학적 컬트로 남은 고전 걸작이 새로운 몸으로 지금 여기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딕테』는 차학경의 전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책으로 인과성이 부여된 서사적 흐름이나 문학적 규칙에 따른 서술을 기대하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언어, 역사적 탐구, 그와 연동되는 여성/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으며 그걸 담아내는 양식은 다양한 형태의 책이 발간된 요즘에 와서도 가히 파격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일관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화자와 그의 진술, 다양한 위치와 형태로 자리 잡은 텍스트, 갑작스럽게 우리 눈앞에 당도하는 다양한 이미지들. 이 모든 요소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이해의 영역에서 벗어난 것 같은 무력감을 얻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딕테』의 불가해함을 따라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에 실린 이미지는 침묵하는 텍스트로 보이고, 다양한 형태로 쓰여진 텍스트는 발화하는 이미지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어쩌면 ‘읽는’ 동시에 ‘보는’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쉬운 도전은 아닐 것이나 『딕테』를 통해 그 압도적인 전위성을 경험하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을 느껴보길 권한다.
기후에 하나씩 하나씩 흩날린 낱말들은,
논쟁의 여지 없이, 시간에 서약되었다.
만약 그것이 찍힌다면, 말의 화석 자취를 만든다면,
말의 찌꺼기, 마치 폐허가 서 있듯 서 있는다면,
단순히, 표적으로
시간에, 거리에 자신을 내놓아버린 p.189
목록보기
이전글
[우리가 놓친 단편] 전복 (2025.02.)
다음글
[장비대여] 대여료 인하 안내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