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러영화 최고의 동호회 호러타임즈를 아시나요?
호러타임즈 12월 정기상영회 '호모호러쿠스'
언제나처럼 또 한해가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호러타임즈 식구 여러분들은 올 한해를 어떻게 마감하고 계시는지요. 한해를 마무리한다는 차원에서 12월 정기 상영회는 과거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야심차게 꾸며봤습니다. 12월 정기상영회 '호모호러쿠스'는 12월 8일과 9일 양일 간 4편의 작품을 상영하게 됩니다. 일체의 관람료는 받지 않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셔서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상영회의 정식 명칭이기도 한 '호모호러쿠스'는 음험한 음지의 매력을 지향하며 이 세상의 모든 소수적 취향과 권리들을 지지하는 호러타임즈의 의지와 정체성을 담아낸 것입니다. 호러영화를 사랑하는 당신들이 이 장르의 악취미뿐만 아니라, 이 장르가 사랑한 저항의 메세지와 소수자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또한 따르고 사랑해주길 기원하고 소망합니다. 호러영화의 내피와 외피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신들을 환영합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또한 앞으로도 영원히.
일시: 2005년 12월 8일과 9일 양일 간, 오후 5시와 7시 한 차례씩 상영.
* 별도의 공식적인 뒷풀이는 9일 상영 이후에만 있습니다.
장소: 충무로 지하철(3,4호선)역사 내 '오! 재미동'
회비: 무료
상영시간표
12월 8일
5시 <델라모테 델라모레>
7시 <너 또한 별이 되어>
12월 9일
5시 <지상 최후의 사나이>
7시 <킹콩>
상영작소개
<델라모테 델라모레>
Dellamorte Dellamoreㅣ1994ㅣ감독 미쉘 소아비ㅣ주연 루버트 애버릿, 안나 팰치ㅣ99분
시체를 묻으면 다시 살아나는 땅. 언뜻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묘지’를 떠올릴 만하지만, 한 편의 우화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그보다 좀 더 섬세하고 몽환적이다. 기존 좀비물에서 익숙한 피의 향연과 육체의 파괴에 관련한 강박관념보다 내밀한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 제목 'Dellamorte'는 죽음의 방법을, 'Dellamore'는 사랑의 방법을 뜻한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유일한 적자, 미쉘 소아비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로 손꼽힌다.
<너 또한 별이 되어>
1975ㅣ감독 이장호ㅣ주연 신성일, 이영옥, 윤유선ㅣ100분
<별들의 고향>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장호 감독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더 친숙한 감독이기도 하다. ‘한국산 엑소시스트’라고 알려진 <너 또한 별이 되어>는 정확히 말해서 ‘엑소시스트+별들의 고향’으로 간단하게 설명할 만한 작품. 여주인공의 혼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시퀀스에 등장하는 ‘슬픈 노래는 싫어요‘(김세환)가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잡아끌던 독특한 호러영화다.
<지상 최후의 사나이>
The Last Man On Earthㅣ1964ㅣ감독 우발도 라고나ㅣ주연 빈센트 프라이스, 프란카 베토이아ㅣ90분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를 영화화한 작품. 훗날 찰턴 해스턴 주연의 <오메가맨>으로 다시 한번 리메이크되고, 이는 조지 A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 유력한 모티브를 제공했다. 빈센트 프라이스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최초의 좀비 소설(물론 원작 소설에서는 뱀파이어로 표현했으나)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다.
<킹콩>
King Kongㅣ1933ㅣ감독 메리안 C 쿠퍼ㅣ주연 킹콩, 페이 레이, 로버트 암스트롱, 브루스 가보ㅣ100분
33년작 킹콩 오리지널이다. 76년 존 길러민 감독이 리메이크 한 데 이어 호러팬들의 애증의 대상, 피터 잭슨이 새롭게 연출한 <킹콩>이 12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피터 잭슨은 자신의 작품이 33년작 오리지널에 좀 더 가까울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존 길러민 버전이 도시에 상륙한 킹콩의 스펙타클에 집중한다면, 오리지널은 정글에서 킹콩과 페이 레이가 나누는 교감과 모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