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회 독립영화발표회 <18세 이상 관람가>
낭만파 남편의 편지 (97분/ HDCAM/ 2012)
“반복된 일상생활을 탈출하고자 보내온 남편의 편지를 오해한 아내의 심리 행동변화를 색다른 구성으로 시도한” 안정효의 동명 중편 소설을, 실험적 스타일로 영화화했다. ‘실험적’은 ‘연극적’으로 바뀌어도 무방하다. 영화는 철저히 연극적 컨벤션에 입각해, 42살 결혼 9년 차 권태에 빠진 부부를 중심축으로, 오로지 42.9m²의 연극적 공간 · 무대에서 펼쳐진다. 때문에 주인공 부부를 포함한 인물들의 행위들은 사실적이면서도 비사실적이다. 모든 행위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실내에서 벌어지는 행위들은 대체로 사실적이나, 실외에서 벌어지는 행위들은 비사실적, 즉 관습적이다.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이 출근하는 모습을 42.9m²의 연극 무대에서 표현한다고 상상해보라.‘42.9’라는 숫자는 따라서 이중의 의미를 띤다. 그 점에서 다소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우리 말 제목보다는 영어 제목 가 영화의 성격을 보다 잘 함축한다.‘연극적’이라고 해서 비영화적이라거나, 지루하리라고 속단한다면 오해다. 외려 정반대다. 영화 내내 기대 이상의 긴장감을 맛 볼 수 있으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에서 차용했을법한 감독의 시도를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I 언 제 : 2012년 11월 17일(土) / 오후 5시
I 어디서 :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 http://www.kofic.or.kr/cms/506.do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10분, 세종대왕기념관 옆)
I 주 관 : 영화공동체
(☎ 02-2238-8753 http://indefilms.cyworld.com)
I 후 원 : 영화사 외유내강 • 청어람 • 영화진흥위원회
I 선착순 : 135석 무료입장 (40쪽 자료집 제공)
- 작품 상영 후, 제작 관계자와 관객의 이야기 마당 및 설문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