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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어느 순간에는 더할 나위 없는 지혜처럼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김선달을 능가하는 사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이글이글하는 더위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고, 장마가 끝나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쪄죽겠다는 듯이 불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에어컨의 온도를 더, , 경쟁하듯 낮추지 않고도 냉정한 계절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현명한 방법들은 많이 알고 있을수록 좋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영화보기!

8월에는 사막의 열기 속에 그늘 없이 앉아 있어야 했던 테러리스트(로 오인된) 청년의 이야기나 짧은 여름밤이 아깝도록 즐기는 뮤직페스티벌의 모습을 실컷 보는 것은 어떨까. 멕시코 수도사의 얼렁뚱땅 레슬링도 재미있고. 이번 달에는 오재미동 아카이브의 901번부터 1200번까지의 영화들 중에서 덥고 찐득한 날에 볼만한 덥고 찐득한 영화들을 골라보았다. 그런데 그게 이열치열처럼 여름밤에 딱 어울리는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첫 번째 영화는 짐 자무쉬 감독의 <커피와 담배(Coffee and Cigarettes, 2003, 미국)>이다. 커피와 담배는 둘 다 왠지 올빼미 같이 심야 생활에 치우쳐 있을 것 같은 아티스트들(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모든 이들)의 둘도 없는 친구이다. 이 영화의 96분가량 되는 길지 않은 러닝 타임은 모두 11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의 장이 평균적으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데, 각 장은 전부 한 공간에서 하나의 테이블 위에 커피와 담배와 재떨이, 그리고 한 사람 혹은 두세 사람의 등장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은 왠지 어색하고 왠지 맥락 없고 왠지 잘 진행되지 않는 대화들을 주고받는다. 이어지지 않는 대화의 공백에 커피를 들이키거나 담배를 빨아들이거나, 혹은 커피잔이나 담배를 만지작거리는 행동이 들어차 있다.

 

두 번째 영화는 차이 밍 량 감독의 <흔들리는 구름(The Wayward Cloud, 2005, 대만)>이다. 대만은 일 년 내내 여름이다. (물론 나름의 계절 구분이 있겠지만, 매서운 겨울을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일 년 내내 여름으로 보인다.) 이 덥고 습한 도시에 지독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고, 사람들은 물이 나오지 않아 몸을 씻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포르노 배우인 남자와, 포르노 촬영 장소로 쓰이는 아파트의 이웃 여자가 우연히 만나서 연애 감정을 키우며 사랑을 진전시키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불현듯 출현하는 19금 영상 속에 뮤지컬 씬이 여러 번 삽입되어 있다. 주된 공간적 배경인 아파트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게 무척 화사하고 활력과 애교가 넘치는 분위기이며 사뭇 환상적이기도 하다. 두 남녀가 처음 대면한 후 함께 요리를 해먹으며 감정을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사랑의 시작을 노래하는 씬의 수박 우산 군무는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긴다.

세 번째 영화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The Road to Guantanamo, 2006,영국)>이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에 기반을 두고, 지난 일들을 배우들이 재현하는 극 부분이 결합되어 있다.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아시프가 결혼을 하기 위해 생애 처음 파키스탄을 가게 되고, 친구들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역시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가게 된다. 네 청년이 파키스탄에 갔다가 탈레반을 지지하는 시위를 목격하고 궁금증에 아프가니스탄에 가보기로 하는데, 그 이후 총 5년 동안 겪게 되는 일들을 증언과 재현으로 촘촘하게 이야기한다. 이슬람교도도 아니고 더욱이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도 아닌 이 청년들이 미군에 의해 포로로 잡혀 심문을 당하다가 관타나모에 수감되기까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왜 아시프틑 이슬람교를 받아들이게 되는지, 지켜볼수록 황망한 분노가 계속된다.

네 번째 영화는 쟈레드 헤스 감독의 <나쵸 리브레(Nacho Libre, 2006, 미국)이다. 이것은 가히 잭 블랙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걸출한 코미디 배우인 잭 블랙은 잘 생긴 얼굴도, 멋진 몸매도, 좋은 성격도, 어느 하나 통상적인 의미의 매력을 갖추지 않았지만, 진정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내뿜는 드문 배우다. 수도원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이그나시오가 밤의 레슬러 나쵸가 되어 수도원 고아들의 영웅이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수녀에게 사랑을 품고 사악한 운동인 레슬링에 몰두하는 이그나시오는 단연 이단의 결정체이다. 잭 블랙이야말로 말 안 듣는 말썽쟁이, 철이 덜 든 어른, 비종교적인 것에 탐닉하는 종교인 등, 이런 이단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배우다. 뭔가 되는 일 없고 우울한 날 잭 블랙의 영화를 권한다.

다섯 번째 영화는 줄리언 템플 감독의 <글래스톤베리(Glastonebury, 2006, 영국)>이다. 글래스톤 지역에서 열리는 35년 동안 지속된 거대한 규모(2006년에 15만명!!)의 음악 페스티벌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한국에서도 한여름에는 밤새 음악을 하고 춤을 추는 음악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열린다. 그 곳에 가지 못하더라도 그런 곳의 분위기를 흠뻑 느껴볼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는 것은 야구를 좋아하지만 야구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이 야구 중계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경기의 맥락에 대한 해석을 듣는다든가 종종 야구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러닝 타임의 절반을 갓 넘기면 남자친구의 공연을 보러 온 케이트 모스의 모습을 순간 발견하는 것은 보너스. 음악 다큐멘터리라면 응당 공연 실황을 보는 즐거움이 있을 텐데, 비욕이나 콜드 플레이, 그리고 프로디지, 블러, 펄프 등 젊은 뮤지션은 물론이고, 장년의 데이빗 보위의 공연도 들을 수 있다. 30년 만에 다시 글래스톤베리의 무대에 서서 기분이 “fucking great"하다는 보위처럼, 엔딩 크레딧에 삽입곡 소개만 3분이 걸리는 음악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여름밤이 즐겁다. 

: 이현정 다큐멘터리 감독

 

2013년 8월, 네 번째 추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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