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본문 바로가기

서브메뉴바로가기

오!재미동

유틸메뉴

  • 로그인
  • 회원가입
  • 센터일정

주요메뉴

  • 아카이브
    • 이용안내
    • 영상,서적 검색
    • 추천DVD
  • 갤러리
    • 이용안내
    • 이달의 전시
    • 지난 전시
    • 창작지원
  • 극장
    • 극장소개
    • 대관 신청
    • 이달의 상영
    • 지난 상영
    • 리뷰 및 GV
  • 교육실
    • 교육안내
    • 이달의 교육
    • 지난 교육
    • 교육 자료실
  • 오!재미동
    • 공지사항
    • 오!재미동 소개
    • 찾아오시는 길
    • Q&A
    • 자유게시판
  • 공간대관/장비대여
    • 커뮤니티룸
    • 장비 대여
  • 이용안내
  • 영상,서적검색
  • 추천DVD
궁금하신 점은 센터에 물어보세요. 문의전화 : 02-777-0421 센터 운영 : 월~토 OPEN 11:00 CLOSE 20:00

오!재미동 소식을 편하게 메일로 받아보세요!

home > 아카이브 > 추천 DVD

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봄이다. 유난히 눈도 많고 추웠던 겨울이었지만, 어김없이 봄이 왔다. 봄에는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고 새로운 기운이 움튼다. 오랫동안 얼어 있었던 땅을 뚫고 개구리가 올라오고,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달에는 오재미동의 아카이브 301번부터 600번까지의 영화들 중에서 5편을 골라보았다. 개구리는 언 땅 아래서 겨울잠을 잔다지만 북극의 사람들은 얼음 위에다 얼음으로 얼음집을 짓고 살고, 바다표범을 잡아 온 가족이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첫 번째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 플레허티 감독의 북극의 나누크(미국,1922, 플레허티 감독)이다. 1910년대 북극에 사는 나누크 일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무성영화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오지에 대한 호기심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 플레허티가 북극의 우울한 정신이라고 부른, 북극이라는 가혹한 생활환경의 느낌을 무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로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자막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영화는 1913년부터 촬영이 시작되었는데, 애초에 그들에게서 촬영 허가를 얻기 위해 그들을 촬영한 필름을 현상해서 보여주었다고 한다. 어떤 것들을 촬영하려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정작 그 필름이 어떤 영화가 되는지는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제작진이 돌아가려고 하자 나누크는 무척 아쉬워하며 계속 함께 살자고 했다고 한다. 7년 이상이나 생활을 함께 하며 지냈으니 가족 단위로 이동하며 살아가는 그들로서는 제작진이 가족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1920년에 촬영을 마친 후 2년 후에 나누크가 사냥 중에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때는 미국에서 이 영화가 매우 흥행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일은 영화 속에서만 이야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둘러싼 실제 관계가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두 번째 영화는 역시 다큐멘터리인 악마의 불꽃에 휩싸여(미국,2003, 찰스 버넷 감독)이다. 하한국어 제목으로는 얼핏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원제가 "Warming by the devil's fire"인 이 영화는 1920년대 미국 남부의 촉기 블루스 뮤지션들에 대해, 그리고 그런 블루스 음악에 휩싸여 흑인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갔던 흑인들의 문화에 대한 것이다. 실제 뮤지션들의 공연 장면들은 다큐멘터리이지만, 어린 소년에게 그런 문화를 가르쳐주고 싶은 삼촌을 따라 다니는 픽션 부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조지 해리슨>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던 마틴 스콜세지가 제작 총지휘를 맡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이크 피기스, 빔 벤더스 등 7명의 감독이 한편씩을 연출한 더 블루스연작 다큐멘터리의 하나이다.

세 번째 영화는 스웨덴의 쇼 미 러브(스웨덴,1998, 루카스 무디슨 감독)이다.

소녀들은 마치 병아리들처럼 재잘대지만 어른들과 공유하지 않으려는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어른들은 어른이 아니라고 하지만 자신들은 어른이 하는 것들을 전부 할 수 있는 이미 어른인 것이다. 욕구도 있고 꿈도 있고 사랑도 하고 아파도 한다. 16살 생일을 맞은 아그네스는 학교에 친구가 별로 없다. 그런데 아그네스의 생일 파티에 엘린이 나타난다. 아그네스는 평소 엘린을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숨겨왔다. 장난처럼 시작된 이 관계는 아그네스도 엘린도 모두 혼란에 빠트리고, 또한 엘린을 좋아하던 소년 요한까지도 얽혀들어 온 학교가 떠들썩한 스캔들이 되어버린다. 학교 화장실에 갇혀 버린 엘린과 아그네스는 둘의 관계를 모르는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를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가벼운 에피소드로 시작하지만 가볍지 않은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네 번째 영화도 유럽의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랑스의 소녀들은 수영을 못해(프랑스,2000,안느-소피 비롯 감독)는 좀 더 소녀들의 내밀한 욕구와 면밀한 감정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그웬과 리즈의 짧은 여름방학 동안 어떤 일들을 겪게 되길래 서로 격렬하게 증오하며 헤어지게 되는 것일까?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두 소녀의 감정은 가장 친밀했던 관계에서 서로를 견딜 수 없어하는 관계로 변해버렸다.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 거야라는 자연스러운 소망을 변하게 하는, 그러나 눈에 띄게 겉으로 도드라지지 않는, 그래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세밀한 감정이 무더운 여름의 해변가를 무대로 서서히 펼쳐진다. 바다는 마치 어른들의 세계처럼 유혹적이지만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하면 수영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마지막 영화는 홍콩의 연지구(홍콩,1987, 관금붕 감독)이다. 이것은 41일 마치 거짓말처럼 높은 곳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홍콩의 영화배우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다. 그와 마치 남매처럼 사이가 좋았다는 매염방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원래 암을 앓고 있던 매염방이 장국영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고 몇 달 후에 뒤따르듯 죽음을 맞이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이 영화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기녀 여화와 명문가 자제인 진방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러나 퇴폐적인 분위기의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50년 후 죽음의 세계에서 올라와 진방을 찾아다니는 여화를 돕게 되는 현재의 아정과 아초의 이야기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사랑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서로의 행복을 염원하며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인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사랑에 대한 질문에 대한 탐색인 것이다.

영화를 보는 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물론 영화산업의 호기가 분명히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영화를 보는 이유라기보다는 영화를 보기 위한 시간의 확보에 대한 문제다. 봄이 되었다고 영화를 볼 이유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영화를 볼 핑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봄이 되었음을 자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기지개 켜는 개구리처럼, 왕성하게 뛰어다니는 병아리처럼 영화를 보러 나가기 위해 봄이니까라고 말해보는 것, 어때요?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