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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매년 봄과 가을에는 온갖 축제들이 가득하다. 영화제도 마찬가지다. 일년 내내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빼곡하지만, 특히 봄과 가을에 전 세계적으로 유수의 영화제들이 영화의 진수성찬을 제안하곤 한다. 바로 얼마 전에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고, 조금 더 전에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알려와 한동안 여러 방송에서 시끌벅적했다.

이번에는 흔히 세계 3대 영화제라고 불리는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수상한 영화들 중에서 골라보았다. 영화제란 전 세계 공통의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영화들을 선택하고 어떤 영화에 수상의 영예를 주는가에 따라 그 영화제의 성격과 전통, 그리고 영화의 흐름을 읽고 주도하는 능력을 과시하거나 검증받게 된다.

프랑스 남부의 칸이라는 도시는 사실 매우 작은 관광도시라고 한다. 영화제는 이 작은 도시를 할리우드의 초셀러브리티들이 득실대는 도시로 만들어주곤 한다. 이 영화제의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것이 황금종려상이다. 2006년에는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8년에는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The Class, 원제 entre les murs)>가 각각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매우 오래된 숙적 관계를 배경으로 형제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근대의 시기, 우리가 지극한 신심으로 저질렀던 일들을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하는 비극의 이야기이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는 무려 700년이 넘는 식민 관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문학이나 영화들은 이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매우 많다.

이 영화 속에 펼쳐지는 아일랜드의 보리밭 풍광은 풍요로움과 황량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아름다워서 슬픈 건지 슬퍼서 아름다운 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비극적인 이야기의 정서를 강화시켜준다. 어릴 때부터 형을 존경하고 형을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배웠던 동생이 형과 함께 아일랜드 비밀투쟁조직(IRA)에서 활동하다가,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평화협정조약 이후 형의 명령에 의해 처형을 당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클래스>는 프랑스 파리의 어느 빈민가에 있는 학교의 일상이 자분자분 담겨있다. 열 너댓 살의 아이들과 국어(프랑스어) 선생님과의 수업 시간이 영화의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일 년 동안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정한 줄거리를 형성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실제 교사인 프랑수아 베고도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동명(불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작가 자신이 각본을 쓰고 교사역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영화미학적인 감상 포인트보다는, 한국의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과 프랑스의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이고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지,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를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베니스영화제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가 영화제에 진출하고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당시 호외까지 뿌려졌던 놀라운 뉴스의 장소였다. 베니스영화제의 최고 작품상은 황금사자상이다. 2006년에는 중국 지아 장 커 감독의 <스틸라이프(Still Life)>, 2008년에는 미국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레슬러(The Wrestler)>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중국영화는 8,90년대 첸 카이거와 장예모 감독 등의 영화로 세계의 관심을 중국대륙의 가능성에 다시 모으기 시작했는데, 지아 장 커는 그 이후 세대로서, 아시아영화를 소개하는 것에 주력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단골처럼 초청되는 감독이다. 구 소련과 더불어 사회주의 국가의 양대 산맥이었던 중국의 개방과 근대화 과정은 지아 장 커와 같은 감독들에 의해서 사실적이면서 성찰적으로 영화화되고 있다. 샨시댐 건설은 노동자들의 대규모 이주와 거주민들의 대규모 이주를 유발했고, <스틸라이프>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진 아내와 남편을 찾아 쓰촨으로 온 한 남자와 한 여자를 각각 따라가면서 진행되고 있다.

고층건물이 단숨에 무너지고, 태어나면서부터 살던 집도 철거되고, 인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중국을 횡단하고, 여자들도 살기 위해 새로운 방편을 찾는다. 거대한 규모로 꿈틀거리는 중국의 한 모습에 대해 "still life"라고 하는 아이러니한 제목으로 그려지는 가운데, 물질세계의 변화와 인간관계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느껴진다.

<레슬러>는 미키 루크에 의한, 미키 루크를 위한, 미키 루크의 영화다(라고 해도 될만큼 그의 역할이 결정적인 영화다). 미키 루크는 킴 베이싱어와 <나인 하프 위크>라는 영화로 80년대 할리우드 섹스 심벌이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미키 루크가 들려주는 소식은 신통치 않았다. 성형부작용의 사례로 거론되며 큰 실망감까지 주는, 한물 간 영화배우에 지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으로 그는 한때를 구가하다가 사라진 외모 어필형 청춘스타가 아니라 생애를 쏟아 부어서 연기를 하는 배우로 인정받게 되었다.

20여 년 전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레슬링 이외에는 아무 것도 몰랐던, 너무 몰라서 아내도 딸도 모두 떠나 외톨이가 된, 지금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서투르기만 한, 그런 퇴물 레슬러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장발작으로 죽을 고비를 겪은 후에 레슬링을 그만두고 사는 일에 집중하자고 결심했다가, 다시 레슬링을 하러 관중의 환호 앞에 나서는 뭉개진 미키 루크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독하게 엉망진창인 한 인간의 삶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은 베를린영화제에서 2011년에 최고상인 금공상을 수상한, 이란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Nader and Simin, a seperation)>이다. 이란 영화라고 할 때 어린 아이가 처량한 얼굴을 하고 동네 골목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장면이 먼저 생각난다면, 그것은 마치 한국영화 중에서 흥행작이라고 할 때 아직도 <장군의 아들>을 떠올리는 것이나 같다. 오늘날 이란 영화는 퍽이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는 딸의 교육을 위해 해외로 이민하고 싶어하는 상류층의 교사 부부와, 빚에 쪼들려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할 판인 하류층 구두수선공 부부가 나온다. 그 두 부부가 법정 다툼을 시작했다. 그가 떠밀어서 그녀가 유산했는가를 관건으로, 두 가족이 겪는 갈등의 배경이 묵직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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