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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한번쯤은 다큐멘터리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본 적이 있나요?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먼저 떠오르나요? 영화제에 가서 구태여 다큐멘터리를 보는 일은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이금희 나레이션의 KBS인간극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5월에는 이런 다큐멘터리도 가능하구나 싶은 작품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순 거짓말만 늘어놓는 다큐멘터리, 웃다가 배꼽 빠지는 다큐멘터리, [TV 동물농장]과는 전혀 다른 동물의 세계 등등. 다큐멘터리, 어디까지 가 봤습니까? 지도에 존재하던 곳을 직접 거닐 때 인식의 새로운 차원이 열리고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낯선 곳을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하듯 한번 가보시지 않겠습니까?

다큐멘터리는 영화가 아닌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영화이다. 그런데 극영화가 매우 다양한 장르와 범주로 구분되면서 그 내부 영토의 넓이를 마음껏 누리는 반면, 다큐멘터리 영화는 협소한 조건들로 이루어진 조촐한 형식으로 간주되기 일쑤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영화 또한 그 어느 창작물과 마찬가지로 창작자와 관람자의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장르인 것이다.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고안해내는 것에 아무 제한이 없다.

<그것에 관하여(FUCK, 미국, 2005)>는 단 네 글자로 이루어진 요상한 한 단어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그 글자는 바로 "FUCK"이다. 한때 미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역사 서술이 활발하게 출판되었고 화제가 되었다. 커피의 세계사, 소금의 세계사, 혹은 브래지어의 세계사 같은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커피, 소금, 혹은 브래지어는 그것이 나타나고 사용되고 변천하게 된, 정치경제적이며 사회문화적 맥락의 척도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이라는 단어는, 이제부터 싸우자는 욕이 아니라, 몸이 비비 꼬이는 에로틱한 주술이 아니라, 언론과 표현의 자유 및 언론을 통제하고 싶은 정치적 욕망을 읽는 척도이다.

다큐멘터리는 흔히 어떤 사건을 쫓아가거나 어떤 주인공에 집중하곤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건도 주인공도 없다. 미국의 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국의 미디어 시청각 자료들이 있고 수십 명에 달하는 다양한 시각의 인터뷰들이 있다. 이 수다스러운 다큐멘터리가 긴장감을 갖는 이유는 미국의 역사이며 미국식 욕의 파노라마가 한국의 사정과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진중한 주제를 가볍게 다루는 방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 편의 논문을 낄낄 웃어가며 읽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낙타의 눈물(The Story of the Weeping Camel, 독일/몽골, 2003)>은 남몽골의 고비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한편의 시와도 같다. 물론 몽골이라고 해도 우리가 이미 익숙한 대도시의 삶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게르라고 불리는 대형 천막에 살면서 문명이라고 불리는 양태와 거리를 두고 존재했던 삶의 공간에서 한 낙타의 출산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비문명이 문명의 전단계인가에 대한 의문에 품게 만드는 작품이다.

산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들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르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은 비록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같은 문명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힘겹게 첫 출산을 마친 낙타로 하여금 자기 새끼를 돌보게 하는 그들만의 방법을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 이국적인 음악과 친숙하지는 않은 낙타라는 동물이 자아내는 놀라운 한 순간이 담겨 있다.

<대통령의 죽음(Death of a President, 미국, 2006)>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진실을 다루는 진정성이 포기하면 절대 안 되는 가장 근원의 조건이다. 그런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라는 것은 형용모순이 아닌가?

물론 아니다. 이것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것이다. ‘페이크를 통해 오히려 어떤 진실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가끔 어떤 일을 가정해 보면서 우리도 복잡한 사고를 정리해 보지 않는가. 이 작품을 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교하게 계획된 시나리오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페이크란 우발적으로 나오는 허술한 거짓말이 아니다. 제목은 <대통령의 죽음>이지만 부시라는 특정 인물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영문 제목을 봐도 그렇다).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 가지(Three Important Components for Rock'n Roll, 한국, 2006)>2006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한국의 단편다큐멘터리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다큐멘터리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급약진한 시기의 영향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 장편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뒤로 벌렁 드러누워서 팝콘을 던져 먹으며 봐도 무방할 저렴한 황당코미디이다. (사족 하나, 팝콘은 극장에서는 던지지 마세요. 사족 둘, 저렴한 것은 욕이 아닙니다. 저급한 것이 욕이지요.)

거짓말을 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통령의 죽음>과 통하겠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선상에 있다. <대통령의 죽음>이 모범생의 정면승부 거짓말이라면, 이 작품은 날라리 양아치의 치고 빠지는 허풍이다. 음악에 관심이 없어도, 락큰롤과 친하지 않아도, 게다가 펑크락에는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해도, 한 편의 자잘하게 유쾌한 소동극을 보며 배가 꼬일 정도로 웃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예스맨 프로젝트(The Yes Men Fix the World, 미국, 2009)> 다큐멘터리계의 허풍꾼을 보는 김에 이 작품도 보자. 국제행사 연설조작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 이인조 사기 콤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인조는 말하자면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셈이다. 국제적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이유는 그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기 행각에 뒤통수를 맞는 사람들은 다국적 거대기업인 뒤퐁과 기업의 무한자유를 옹호하는 자유주의적 경제학자들이다. 안 그래도 이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되려고 경제가 이 모양인가 하는 불만과 의문과 한숨이 커지는 요즘, 맹랑발칙한 사기꾼들의 배짱이 부러울 정도이다. 어떤 활동을 수행하면서 그 과정을 담아 반응을 유발하는 이 두 명의 감독(이 바로 Yes Men이다)은 창의적인 퍼포머이며 미디어운동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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