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미동 단편영화 개봉극장 2024년 7월
신청 시작 : 6월 24일 (월) 오전 11시 *선착순 마감
오!재미동 극장 | 무료 상영 | 정원 28명
상영작 : <부러지고 싶은 마음>, <쎄이 썸띵>, <영아의 섬> | 러닝타임 : 61분
▼하단에서 씨네21 조현나 기자의 작품별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왜 솔직하지 못할까?
구속에서 해방되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순간, 우리는 더 빛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옭아매던 것들을 시원하게 벗어던지는 이야기, 단편영화 개봉극장에서 만나보세요!
|
|
|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스틸컷이 담긴 엽서를 드립니다.
|
|
|
드라마 | 한국 | 28분 | 2024 | English Subtitle
감독 이효정 | 출연 이하은, 전도희
|
|
|
시놉시스
비장애인 육상선수였던 여진이 사고로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된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강은 여진의 곁에서 그녀를 돕고자 한다.
혼자이고 싶은 여진과 그녀를 혼자 둘 수 없는 강은 서로 갈등한다.
|
|
|
Due to terrible accident, athlete runner Yeo-Jin is disabled. Suffering severe depression, she wants to be left alone but her best friend Kang can't let that happen.
|
|
|
연출의도
자신에게 찾아온 절망은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절망이 내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에게 찾아왔을 때, 무엇을 해준다는 말이 말뿐이라고 느껴질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
|
|
I believe that only I can solve the despair that has come to me.
When that despair comes to someone I love, not me, I want to know what I can do.
|
|
|
리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육상선수인 여진은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란 의사의 소견을 듣고 낙심해 재활 치료도 제대로 받지 않고 퇴원한다. 강은 그런 친구를 혼자 둘 수 없다.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한걸음에 달려왔을 때처럼 강은 여진의 곁을 지킨다. 높은 계단을 잘 오르지 못하는 그에게 선뜻 등을 내어주고 여진의 집안 살림도 전부 자신이 돌본다. 강의 도움으로 여진은 점차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단한 일도 혼자 할 수 없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낀다. 여진이 강의 손길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불거진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강의 시선을 따른다. 때문에 극의 초중반까지는 여진의 마음을 헤아려 같이 헤쳐 나가려는 강의 노력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공허하게 트로피와 허공을 바라보는 여진의 얼굴이 반복해 비춰지면서 두 인물에 관한 묘사가 서서히 균형을 맞춰간다. 힘들어하는 여진을 보며 강은 막연하게 희망을 언급하는 대신, 소박하고 구체적인 미래를 그려볼 것을 제안한다. 위기의 순간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부러지고 싶은 마음>이 지닌 장점이다. 반복해 등장하는 계단 신에서 여진은 점차 타인 없이 움직이는 범위가 넓어진다. 상대를 직접적으로 돕는 것만큼이나 지켜봐 주는 것 또한 값진 응원이라고 영화는 말하는 듯하다. 단편 <희지의 세계> <영화로운 19삶> 등을 연출한 이효정 감독의 신작이다. ■조현나
|
|
|
관객기획단 동그리 추천의 글
김은송 공백의 대화로 너의 고군분투를 응원할 수밖에 없던 이기적인 나에게
조혜주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과 기꺼이 곁을 내어주는 마음
오민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세월을 지나서
여주찬 함께 달려주지 못해 미안해, 다만 나란할게
|
|
|
코미디 | 한국 | 13분 | 2023 | English Subtitle
감독 오지인 | 출연 강하나, 행크 오스틴
|
|
|
시놉시스
갓 미국에 온 예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교회 오빠의 이목을 끌기 위해 가짜 방언을 연습한다.
|
|
|
Fresh from Seoul, a teen girl struggles to find connection in her new home until she sees the church band’s floppy-haired drummer and strikes up a daring idea to get his attention.
|
|
|
연출의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계에 소속되려고 하는, 소속되어야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
|
|
To all individuals who struggle with a second language and the world they want to belong to.
|
|
|
리뷰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예은은 아직 모든 게 낯설다. 영어를 쓰는 게 편치 않아 학업도 1년 미뤘다.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교회에서 아이들과 성경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예배 도중 만난 드러머에게 예은은 반하고 만다. 아직 영어가 서툰 예은에게 ‘우리는 하나님의 언어, 방언을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드러머가 용기를 준다. 그때부터 예은은 가짜 방언을 공부하고 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방언을 읊을 기회가 그에게 찾아온다.
<쎄이 썸띵>을 견인하는 주된 에너지는 예은이라는 캐릭터에서 나온다. 대화를 나누기 위해 운을 띄우는 것조차 어렵지만 예은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해석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방식의 옳고 그름이나 유의미함의 정도는 중요하지 않다. 미지의 것이던 방언을 투박하게나마 익혔고, 이를 바탕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교감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런 예은의 태도가 의도치 않게 선을 넘는 불경함을 지녔고, 그만큼 사랑스러웠다는 사실 역시도. 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의 한인 문화, 불완전한 언어와 함께 낯선 세계의 일원으로 녹아들고자 한 예원의 분투가 더없이 흥미롭게 표현됐다.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대단한 감독상, 대단한 관객상(작품상,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조현나
|
|
|
관객기획단 동그리 추천의 글
여주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구라 방언을 거룩히 받으시오며, 짝사랑에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교회 오빠에게도 이루어지이다타카마다라라..
김은송 천국보다 낯선, 이방인의 언어는 모두 다르고 같아서
조혜주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언어는 결코 불경하지 않기에
오민진 Say, say and sssay!
|
|
|
드라마 | 한국 | 20분 | 2024 | English Subtitle
감독 최승현 | 출연 이경진, 이순이
|
|
|
시놉시스
열여섯 영아는 할머니 순이와 함께 남해에서 살고 있다.
할머니와 강아지 달래가 세계의 전부였던 영아는 섬 밖의 세계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
|
|
A sixteen-year-old girl lives on an island in the South Sea with her grandmother, whose quad bike is strictly out of bounds for the girl.
Her grandmother and her dog have been the world to the girl, but now she begins to think about the world outside the island.
|
|
|
연출의도
세상이 넓어지려는 날들은 혼란스럽다.
다만 모르겠는 것들 사이에서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들은 존재한다.
|
|
|
The days when your world grows larger are confusing.
But even in the midst of the unknown, there are things that sustain us.
|
|
|
리뷰
16살 영아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뒀다. 오랜 시간 엄마와 떨어진 채 할머니와 지냈는데, 엄마는 미래를 위해 영아가 서울로 오길 바란다. 영아는 할머니 집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 경제적인 문제로 할머니에게 자신을 맡겼던 엄마가 뒤늦게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는 것이 탐탁지 않게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단짝 효진이 서울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곤 고민이 깊어진다. 손녀의 말을 들은 할머니는 일부러 무뚝뚝하게 반응하고, 영아는 의기소침해진다.
최승현 감독이 쓰고 연출한 <영아의 섬>은 삶의 전환기를 앞둔 10대 청소년에게 주목한다. 섬에 사는 영아의 삶은 유달리 평온하지만, 그런 영아의 세계도 시간이 흐르는 만큼 확장한다. 많은 성장물이 인물이 가족의 품을 떠나거나, 떠난 뒤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결말을 완성한다. 그러나 <영아의 섬>은 영아로 하여금 섬 안에서 나름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방식을 택한다. 아마도 영아는 언젠가 할머니의 집을 떠날 것이다. 그런 인물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불안정하지 않게 연상되는 건, 지금의 영아를 지탱하는 할머니라는 존재와 추억의 힘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사가 적은 할머니의 행간을 이순이 배우가 인상적으로 채우며 영아 역의 이경진 배우가 바통을 능숙하게 이어받는다. 인물의 성장 기록과 살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로케이션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조현나
|
|
|
관객기획단 동그리 추천의 글
오민진 기어코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은
조혜주 한 사람의 세계가 넓어지는 순간, 손에 쥐어야 하는 것과 놓아야 하는 것 사이에서
여주찬 그들의 눈은 언제나 먼 곳을 본다 떠나갈 자리와 떠나간 자리가 섬처럼 짙게 겹치는 어느 끝여름
김은송 바람을 타고 촉촉하게 겹치는 나뭇잎 같은 순간들, 선선한 여름밤을 지나 한뼘 더 곧게 자랄 무언가를 본 듯 하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