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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및 GV

오!재미동의 상영전을 통해 여러 분과 만났던 작품들의 리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GV에는 보통 감독님들이 오십니다. 감독과 관객이 소규모 극장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들, 시간을 담아둔 공간 입니다.
  • <12월정기상영 5인 5색전 다섯 번째>정호현감독 리뷰
  • 다큐멘터리  |  0  |  0분  |  한국
  • 감독 정호현
  • 등급 전체
  • 상영일 : 2010.12.10~2010.12.31

작품리뷰

 

홈비디오 풋티지에서 사적 다큐멘터리로 뛰어넘기



사람들은 누구나 소설 같은 이야기를 갖고 살아간다지만 그게 전부 소설이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적인 모습과 이야기를 촬영할 수 있지만 그게 전부 다큐멘터리가 되지는 않는다.

근래 <쿠바의 연인>을 발표한 정호현은 줄곧 사적 다큐멘터리 영역에 포함되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그것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니고 감독의 자의식이 이끈 방향임을 직접 밝히고 있다.

“나는 에세이식 사적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오고 있다.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일상에서의 고민, 일상에서의 억압을 드러내어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이 현재 나의 화두이다. (...) 나는 자서전적 비디오가 줄 수 있는 먼지같이 미세한 이야기들에 관심이 있고, 그 과정이 줄 수 있는 치유 효과에 관심이 있다. 앞으로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사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것이다.” (<엄마를 찾아서(06)> 디비디 리플렛 중에서)

사적 다큐멘터리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이들의 은밀한 개인사를 엿보는 쾌감을 압도하는 불편함이 있고,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었을 자신의 치부가 고스란히 공개되는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는 대상과의 관계가 매우 핵심적으로 중요한 요소인데, 가족이나 자신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 관계맺기가 수월할 거라든가 촬영이 용이할 거라든가 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과연 사적 다큐멘터리란 지극히 프라이빗해서 낯부끄럽지만 기탄없이 드러내는 용기만 발휘할 수 있다면 비교적 쉽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인가?

정호현의 작품 중 <정씨 집안의 딸들(03)>은 97년부터 시작되어 두 며느리가 거의 동시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는 2003년에 이르기까지 촬영이 지속되었다. 내용은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흔하고 지레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어온 이야기이다. 유독 감독의 가정에서 특별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감독이 카메라를 잡고 막연히 촬영을 했을 수도 있는 97년부터, 그런 진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2003년의 동시 임신의 상황의 절묘한 연결에 있다. 그것은 가족 내 여성들의 세대별 위치들을 주목하는 감독의 관점에 기인하는데, 사적 다큐멘터리란 그런 예기치 않은 상황을 붙잡아 주목하고 관찰한 결과 남들도 들을 만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관점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감독의 말처럼) “먼지같이 미세한 이야기들”을 먼지처럼 보지 않고 대기의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사에 대한 애틋하면서도 냉정한 태도가 곁들여져야 한다. 그것이 홈비디오와 사적 다큐멘터리의 차원을 구분 짓는 핵심이다. 내 아가가 천재라고 기뻐 날뛰는 장면은 가족이나 봐줄 수 있지만, 내 아가가 천재라고 기뻐 날뛰는 가족을 통찰하는 거리는 남들에게도 의미심장한 지점을 제공한다.

그 다음 작품인 장편 <엄마를 찾아서(06>에서는 엄마의 광적인 종교 생활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욱 강하게 중심을 잡아야 했고, ‘엄마’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딸의 애틋하고 냉정한 태도는 더욱 깊어져야 했다. 그럼으로써 감독은 사회의 보수적인 가치들이 개인에게 스며드는 집요한 방식을 전시한다.

사적 다큐멘터리란 창피한 것을 무릅쓸 수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시작할 수 있을 뿐이다. 사적인 영역에서 다수와 소통할 수 있는, 통쾌할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는, 어떤 진실의 측면을 발견하는 직관과 통찰이 있어야 비로소 볼만한 사적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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