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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영화를 보다가 그 영화가 주는 실감에 압도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 영화들은 곧잘 ‘감상을 넘어 체험이 되는 영화’라고 정리되기도 합니다. 영화를 체험의 영역으로 넘어서게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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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고 디테일한 묘사, 영화가 그려내는 긴 시간, 공간을 담아내는 촬영 등 한 가지로 확언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영화들에는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이 가지는 성질, 즉 ‘물성’을 감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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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흐르는 피의 녹진함, 발이 푹푹 빠지는 듯한 진흙의 질척함.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들의 성질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 비로소 영화는 감상을 넘어 체험이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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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 영화 놓치지 마오’에서는 보는 이가 영화 내에 잠재된 물성을 감각하여 마치 그 자리에 들어가 직접 체험하는 듯한 실감을 주는 영화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며 때로는 축축하고, 때로는 끈적거리는 감각을 느끼며 하나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길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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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
드라마 | 이탈리아 | 88분 | 2010
감독 미켈란젤로 프라마르티노
출연 쥐세페 푸다
Archive No.I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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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순환,
자연적 질서에 따른 윤회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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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늙은 목동> 이탈리아 최남단 칼라브리아의 높은 산악 지대에 위치한 한 시골 마을, 이 곳엔 염소를 방목하는 늙은 목동이 살고 있다. 이미 오래 전 대부분의 사람이 떠나 황량해진 마을에서 염소를 키우는 그는 병이 들자, 교회 바닥에서 모은 먼지가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약이라고 믿고 매일 신선한 염소 젖과 먼지를 바꿔 물에 타 마신다. <아기염소> 먼지를 구할 수 없던 어느 밤 그는 염소들을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그때 아기 염소가 태어난다. 불안정한 홀로서기를 하는 새끼 염소는 마침내 풀을 먹기 위해 다른 염소들과 함께 들판으로 나섰다가 구덩이를 만나 뛰어넘지 못해 결국 길을 잃고 전나무 밑에서 잠든다. <전나무와 숯>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해마나 열리는 피타 축제 때문인데 마을 사람들은 아기 염소가 잠들어있던 장소에 서있는 엄청난 크기의 전나무를 잘라내어 축제에 사용한다. 마침내 축제가 끝나자 전나무는 숯장수에게 팔려간다. 며칠 동안 뜨거운 가마에서 타던 전나무는 숯이 되며 순환하는 삶과 자연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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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되기는 어렵다
SF | 러시아 | 177분 | 2013
감독 알렉세이 게르만
출연 레오니드 아르몰닉
Archive No.I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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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일련의 과학자들이 알카나 행성으로 보내진다. 행성에선 읽고 쓰기도 금지되어 있다. 신처럼 여겨지는 루마타는 현지 지식인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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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스릴러, 미스터리 | 미국 | 121분 | 2017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Archive No.I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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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 숨기지 않은 상징,
직선으로 치고 나가며 폭주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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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낯선 이들의 방문이 불편하기만 하던 중 손님의 짐에서 남편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 아내는 이들을 환대하는 남편의 모습이 의심스럽기만 하고, 그들의 무례한 행동은 갈수록 극에 달한다. 계속되는 손님들의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은 아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데 도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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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EO
드라마 | 폴란드 외 | 88분 | 2023
감독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출연 산드라 지말스카, 이자벨 위페르
Archive No.I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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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감각만을 남긴 채 세계를 조망하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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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가련한 눈망울의 회색 당나귀 EO는 세상의 전부였던 서커스단으로부터 구조된 뒤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에 오른다. 평화로운 농장, 훌리건으로 가득한 축구장 공포의 소시지 공장, 쇠락 직전의 저택...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겪은 인간 세계는 다정하면서도 잔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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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놓치지 마오!'는 오!재미동 아카이브 매니저가 직접 DVD를 추천하는 코너로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영화 중 놓치면 아까운 영화들만 쏙쏙 뽑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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