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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구비하고 있는 DVD를 특별하게 골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년 6회에 걸쳐 매회 5편씩의 영화를 골라 추천해주는 코너!

추천 DVD

 

어떤 영화를 볼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될 때, 영화감독의 이름을 보고 고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소설가의 이름 때문에 소설을 고르게 되거나, 화가의 이름 때문에 전시회를 보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예술가의 한 작품이 아니라 전반적인 작품세계에 신뢰와 기대를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장 DVD의 목록에서도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방법은 비단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나 시나리오 작가 등 여러 분야로 확장 응용될 수 있고, 자신만의 영화 안목을 갖게 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특별히 애니메이션이 2편 포함되어 있는데, 그동안 비교적 권장 빈도가 낮았던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보다 작가적 색깔을 분명히 하는 감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목록에서는 특히 감독들의 필모그래피를 눈여겨 봐주기를 바란다.

첫 번째 작품은 프랑스 모리스 삐알라 감독의 <우리의 사랑(To our loves, 1983)이다. 열여섯 살 소녀의 발칙한 연애행각을 통한 성장담인데, 모리스 삐알라 감독은 주인공인 수잔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이력이 70-80년대에 치우쳐 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 중 <대학부터 붙어라(1979)>와 같은 영화의 제목만 봐도 그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의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어렵지 않다. 이미 중견 배우인 상드린 보네르가 파릇한 십대였을 때의 이야기가 30년이나 지난 지금의 시대에도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사는 건 왜 이리도 지긋지긋한지, 사랑을 해도 해도 왜 행복하지 않은지, 가족들은 왜 이렇게 비겁한 싸움을 계속하는지, 그리고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 있으면 평화를 가질 수 있을지. 사실 영화라는 것은 그 누구도 단정해서 대답할 수 없기 때문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을 다루는 것에 적합한 것 같다.

두 번째 작품은 한국에서도 이미 매니악한 팬층을 가지고 있는 미국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Corpse bride, 2005, 팀 버튼, 마이크 존스 공동 감독)>이다. 그는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양쪽에서, 그리고 시각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환상동화 같은 서사의 영역에서도 매우 독특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유령신부>에는 그와 작업을 지속적으로 같이 해왔던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와 같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고 있기도 하다. 가난하고 순박한 청년 빅터가 결혼 서약을 연습하다가 지하 세계의 유령신부의 손에 잘못해서 결혼반지를 끼워주는 바람에 시작되는 한편의 소동극인데, 죽은 자들의 세계인 지하세계의 해골들과 벌레들과 눈알 빠지는 유령들이 무섭지 않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이 한데 어울려 사랑을 노래하는 이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한번 빠져들면, 그의 전작인 <비틀 쥬스(일명 유령 수업”)><크리스마스의 악몽>도 보고 싶어질 것이다.

세 번째 작품은 역시 애니메이션인 <천공의 성 라퓨타(Laputa:Castle in the sky, 1986)>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도쿄여행 안내 책자에는 미타카에 있는 지브리 스튜디오에 가는 방법이 꼭 들어 있을 정도이다. 일본영화가 정식으로 수입 공개되기 전부터 지브리 스튜디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붉은 돼지>를 보고 애니메이션이란 어린 시절 즐기고 마는 장르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철학동화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리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2002년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공상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하늘에 떠 있는 이상향의 섬 라퓨타의 왕족인 소녀 시타와 그녀를 돕는 소년 파즈가 군대의 음모로부터 라퓨타를 지켜내는 모험담이다. 시타를 해하려는 악당인 줄 알았던 해적 마마 일당이 시타를 돕는 세력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그들의 익살 또한 재미있다.

네 번째 작품은 미국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The King of comedy, 1983)>이다.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영화들 중에서 국내에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성난 황소>와 마찬가지로 로버트 드 니로가 주인공을 맡고 있다. 이번에는 코미디의 왕이 되어 하루라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은 주인공 루퍼드 펍킨 역을 맡아 웃을 수도, 욕할 수도 없는 그의 인생을 연기한다. 연예계에 데뷔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인 34살의 회사원이며, 펍킨이라는 이름도 제대로 발음해주는 사람도 없이 무명으로 살던 루퍼드 펍킨이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코미디쇼인 제리 랭포드쇼의 오프닝에 서게 되고 인기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가 재능이 너무 특출해서 대중들이 그를 열렬히 원해서였을까? 아니다. 제리를 납치해서 자신의 열정을 무시한 사람들을 상대로 협상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평생 바보로 살기보단 하루라도 왕으로 살고 싶었어요.” 그는 드디어 코미디의 왕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마지막 장면은 해피엔딩이라기보다는 왠지 환상처럼 씁쓸하게 보인다. 그런 게 진짜 코미디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작품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클로우즈 업(Close up, 1990)>이다. 이란 영화가 처음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할 때 선봉장격인 역할을 했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영화란 게 과연 무엇이길래…….”라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사브지안이라는 남자가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을 사칭하다가 사기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라는 문구가 처음에 뜨긴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다만 본인이 본인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있으며, 재판 장면은 재판부의 허락을 얻어 촬영했다. 그 촬영기법이 바로 제목이 된 클로우즈업인데, 시종일관 사브지안이라는 남자가 말하는 얼굴을 클로우즈업하고 있다. 그의 입에서는 받아 적고 싶게 만드는 명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실업자인데다가 밥도 굶고 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의 그가 어느 순간 영화감독 행세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저에게 예술은 제가 느끼는 감정의 연장입니다.” 석방된 사브지안은 정말로 마흐말바프 감독을 만나고 그 앞에서 흐느껴 운다. 그를 안아주는 마흐말바프 감독. 영화는 영화에 대한 꿈과 고통을 어루만져 주고 있을까?

 

: 이현정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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